KFA에 감사 들어갈까... 문체부, "그간 자율성 존중했으나 선임 과정 살펴본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7.16 11: 18

[OSEN+이인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논란을 빚고 있는 대한축구협회(KFA) 감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뉴시스에 따르면 문체부 관계자는 "KFA의 자율성을 존중해 그간 지켜봤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이라면서 "축구협회의 운영과 관련해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하자는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KFA는 위르겐 클린스만 선임과 경질 이후 역대급 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월 아시안컵서 기대 이하의 성적과 최악의 모습만 보이고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자 KFA는 정해성 위원장 체제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은 무려 5개월이 걸렸고 정해성 위원장의 사퇴, 그리고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임무를 이어받아 선임 절차를 진행했다. 이 이사는 7월 2일 전력강화위원회가 추린 최종 후보 명단에 있는 외국인 감독 2인을 만나기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평가를 내린 이후 귀국한 이 이사는 곧바로 귀국해 5일 밤 11시경 수원FC 원정 경기를 마치고 수도권 자택으로 퇴근하던 홍명보 울산HD 감독을 만났다. 이 이사는 홍 감독에게 대표팀 감독직을 맡아달라고 부탁하면서 '한국 축구 기술 철학' 등을 설명하며 설득했다.
결국 홍 감독은 이 이사를 돌려보낸 뒤, 고심했고 이를 수락했다. 협회는 7일 "홍명보 울산HD 감독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한 뒤, 8일 이 이사가 브리핑을 통해 홍 감독을 공식 선임한 것을 알렸다.
이 과정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면서 KFA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0~12일에 걸쳐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건으로 2024년 4차 이사회 서면 결의를 실시해 홍 감독 선임을 확정했다. 이사진 23명 중 21명이 찬성해 승인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이 과정서 여러 가지 기사가 나왔지만 KFA의 자율성을 존중해서 지켜봤지만 한계에 다다랐다"라면서 "문제가 있으면 문체부 권한 내에서 대응하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엄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KFA는 올해부터 정부 유관 기관에 포함되면서 문체부가 일반 감사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과연 문체부 감사를 통해 KFA 운영 전반에 대한 정확한 감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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