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린 고(故) 현철이 영면에 들었다.
고 현철 발인식이 오늘(18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아산병원에서 엄수됐다. 이에 앞서 많은 후배가 참석한 영결식이 진행됐다.
고 현철의 장례식은 다수의 협회가 참여하는 첫 대한민국가수장으로 엄수됐다. 협회의 이름을 달지 않은 첫 번째 대한민국가수장이었다.
영결식에서 후배 가수들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배일호는 “언제나 대중과 함께 우리에게 영원히 기억되길 바라며 우리 대한민국 가수들은 선생님의 영전 앞에서 깊은 조의를 드리며 평안히 안식하시길 기원한다”고 했다.
박상철은 ‘봉선화 연정’을 부르고는 “아직도 선배님의 그 모습, 그 노래, 그 목소리가 생생하게 귓가에 맴돌고 있다. 부디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태진아 “선생님, 선생님을 사랑했던 모든 이가 소매를 부여잡고 차마 놓지 못하는 이별의 아픔에 한없이 애통해 하고 있다. 현철 선배님 이제 그곳에서 눈물도 없고 아픔도 고통도 없는 편안한 곳일 거다. 부디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했다.
설운도는 “안 울려고 했는데 눈물이 난다. 형 편안히 가세요. 형 사랑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할 거다. 형님 사랑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고인과 오랜 인연인 작곡가 박현진 아들인 트로트 가수 박구윤은 고 현철의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을 ‘앉으나 서나 현철 생각’으로 개사해 힘겹게 노래했다. “내가 현철 큰아버지 성대모사를 하면 그렇게 좋아하셨다. 앞으로 내가 더 많이 큰아버지 목소리로 많은 분에게 즐거움 드릴 테니까 하늘나라에서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 사랑한다”라고 했다.
이후 진행된 발인식에서 태진아, 설운도, 박상철, 인순이, 이자연, 현숙, 강진, 배일호, 진성 등 후배가수들이 고 현철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 현철은 지난 15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고인은 1942년생으로 1969년 27세의 나이에 ‘무정한 그대’로 데뷔했다. 당시 나훈아, 남진이 인기를 끌었지만 현철은 무명생활을 했다. 긴 무명생활 끝에 1983년 솔로로 전향, 1980년대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봐’ 등으로 사랑받기 시작했고, 특히 1988년 발표한 ‘봉선화 연정’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1988년부터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와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리기도.
2010년대 후반까지 신곡을 내며 활발한 활동을 했으나 2018년 KBS 1TV ‘가요무대’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가요무대’ 출연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kangs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