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국대 에이스와 2차 드래프트 배터리, 피치컴 전격 사용…롯데 안경 에이스는 보류 [오!쎈 울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7.18 17: 53

두산 베어스에서도 피치컴 사용자가 나온다. 국가대표 에이스 곽빈이 처음으로 피치컴으로 사인을 주고 받을 예정이다.
두산 곽빈은 1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피치컴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곽빈은 이날 선발 등판하면서 수신기만 착용하고 포수 김기연의 피치컴 사인 신호를 받아서 투구를 할 예정이다.
KBO는 지난 15일 경기 중 투수와 포수 간 사인 교환을 할 수 있는 장비인 피치컴 세트를 10개 구단에 배포했고 구단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피치컴 사용 방법과 규정 등을 안내했다. 지난 1일 피치컴 장비에 대한 전파인증을 완료했고 16일 경기부터 사용할 수 있다. 

두산 베어스 곽빈  / foto0307@osen.co.kr

KBO가 배포한 피치컴 세트는 사인을 입력하는 송신기와 이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수신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세트는 송신기 3개, 수신기 12개로, KBO 리그와 퓨처스리그 모든 팀에 각 1세트가 전달된다.
송신기에는 9개의 버튼이 있어 사전에 설정된 구종과 투구 위치 버튼을 순서대로 입력하면 수신기에 음성으로 전달된다. 송신기는 투수나 포수에 한해 착용 가능하며, 투수의 경우 글러브 또는 보호대를 활용해 팔목에 착용한다. 포수의 경우 팔목, 무릎 등에 보호대를 활용해 희망하는 위치에 착용할 수 있다.
수신기는 모자 안쪽에 착용한다. 투수나 포수 외에도 그라운드 내 최대 3명의 야수가 착용 가능하며 덕아웃 및 불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KBO는 설명했다. 
두산 김기연. /cej@osen.co.kr
곽빈은 17일, 캐치볼 과정에서 피치컴을 테스트해봤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곽빈은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이전에는 포수 사인과 미트 위치로만 사인을 주고받았었는데 직관적인 사인이 들리니까 더 집중이 잘되는 것 같다”라면서 “사인을 주고받는 시간도 확실히 줄어들기 때문에 피치클락을 도입하게 되면 피치컴 사용이 상당히 도움될 것 같다. 다만, 나(투수)보다는 사인을 내는 포수들이 적응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았다”라고 언급했다.
KT(웨스 벤자민, 윌리엄 쿠에바스), 한화(하이메 바리아), KIA(양현종)이 피치컴을 도입과 동시에 사용했다. 당초 거부감이 느껴질 것이라고 바라봤지만 막상 사용해보니 만족도는 높았고 거부감도 적었다. 
피치컴 활용 선수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한편, 이날 곽빈과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롯데 박세웅의 경우 피치컴 활용을 보류했다. 박세웅도 “16일 불펜피칭을 하면서 테스트를 해봤고, 사용할 의향이 없지 않다. 내가 시선을 다른 곳에 두고 있어도 사인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면서 피치컴 활용에 열려 있었다.
롯데 박세웅-정보근. /cej@osen.co.kr
다만 “사인이 서로 맞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라면서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함께 호흡을 맞출 포수 정보근은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면서 피치컴 활용법에 숙달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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