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26, 수원)가 작별 인사를 남겼다. 직접 팬들을 찾아가 이야기한 이유를 밝혔다.
수원FC는 21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챙긴 수원은 리그 6경기 무패 기록을 이어가며 승점 41점(12승 5무 7패)을 기록, 리그 5위를 유지했다. 반면 승점 획득에 실패한 인천은 9위에 머물렀다.
수원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안데르손-지동원-정승원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윤빛가람-손준호-강상윤이 중원에 섰다. 장영우-잭슨-김태한-이용이 포백을 꾸렸고 안준수가 골문을 지켰다.
인천은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신진호-무고사-김보섭이 공격 조합을 구성했고 이명주-문지환이 허리를 지켰다. 정동윤-김준엽이 윙백으로 나섰고 김건희-요니치-김동민이 백스리를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이범수가 꼈다.
선제골은 수원이 터뜨렸다. 전반 15분 수비의 패스 실수를 틈타 공을 잡은 강상윤의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면서 1-0 스코어를 만들었다.
수원이 기세를 이어갔다. 전반 27분 오른쪽 측면에서 안데르손이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골문 앞에 있던 정승원이 헤더로 연결, 2-0 스코어를 만들었다.
전반전은 수원의 2-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5분 인천이 한 골 따라갔다. 위험 지역에서 공을 잡은 안데르손을 압박해 패스 실수를 이끌어냈고 공을 전달받은 무고사가 정확한 왼발 감아차기로 득점을 만들었다.
수원은 후반 34분 터진 박철우의 골로 두 골 차로 격차를 벌렸다. 여기에 후반 추가시간, 앞서 교체로 출전한 이승우가 안병준의 패스를 받아 다시 골망을 흔들면서 4-1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이승우는 경기 종료 후 경기장을 찾은 수원FC 팬들에게 달려가 작별 인사를 남겼다.
이승우는 지난 2021년 11월 신트트라위던과 계약을 해지한 뒤 그해 12월 수원FC로 이적했다. K리그 첫 시즌인 2022시즌 이승우는 14골을 터뜨리면서 리그 득점 4위에 이름을 올렸고 K리그 적응을 마친 2023년에도 10골을 터뜨리면서 수원의 공격력을 책임졌다.
강등 위기를 넘어 새롭게 맞이한 2024시즌 이승우는 리그 18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 중이다. 이승우는 이 경기를 끝으로 수원FC를 떠난다.
경기 후 이승우는 "2년 7개월 정도 수원FC에 있었다. 기사로 접하는 것보다 제가 이렇게 직접 먼저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경기 끝나고 이야기를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저희가 작년 강등 싸움을 했을 때, 재작년 좋은 순위에 있을 때도 팬분들은 늘 좋은 응원만 해주셨다. 저희가 잘할 수 있었다. 기억이 너무 많다. 그래서 이야기를 드렸다"라고 전했다.
이승우는 국내는 물론 해외 클럽과도 이적설이 꾸준히 있었던 명실상부 K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전북을 택한 이유가 있을까. 그는 "(박)지성이 형의 존재가 너무나도 컸다. 또 전북이라는 팀이 지금 상황은 좋지 않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클럽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적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수원FC 소속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넣은 이승우다. 그는 "골을 넣고 마무리 인사를 하고 싶었다. 교체로 투입된 뒤 한 번만 찬스가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이 찬스가 너무 좋아서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승우는 이적 발표를 사전에 준비했냐는 질문에 "그렇다. 원랜 홈에서 홈팬분들과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사정상 안 됐다. 원정에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마음에 조금 걸리긴 한다. 또 아침에 몸이 너무 안 좋아 응급실 가서 약을 맞았다. 다행히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태가 됐다. 정말 다행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는 "팀을 떠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아 너무 아쉽다. (손)준호 형이나 (이)용이 형이 많이 응원해줬다. 전북에 있었던 선수들이기에 가서 어떻게 잘 하라고 이야기를 많이 해줘 너무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 커리어에 있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해 이적을 결심했다. 거기에 지성이 형도 있고 또 좋은 선수들이 많아 선택했다"라며 전북 이적 결심 이유도 밝혔다.
이승우는 "지난 해에도 강등 싸움을 해봤기에 제가 더 경험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승만 하던 선수들이었는데 지금은 강등 싸움을 펼치고 있다. 제가 강등 경쟁을 했던 경험을 이야기 해줘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