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은 이강인(23)을 놓아줄 생각이 없다. 차라리 빅터 오시멘(26, 나폴리) 영입을 포기했으면 포기했지 이강인을 보내줄 순 없다는 입장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PSG와 나폴리의 오시멘 이적 협상은 최근 회담 후 진전이 없다. PSG는 이강인을 트레이드 카드로 거래에 포함시키길 거부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PSG는 나폴리가 원하는 대로 오시멘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런 조건에서는 거래가 되지 않는다. PSG는 기존 자원인 곤살로 하무스와 랑달 콜로 무아니에게도 만족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PSG는 올여름 최전방 공격수 보강을 꿈꾸고 있다. 7년간 함께했던 킬리안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기 때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라는 숙원을 이루기 위해선 '빅네임' 영입이 피요하다.
오시멘이 PSG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그는 나이지리아 출신 공격수로 지난 2020년부터 나폴리에서 활약 중이다. 당시 릴을 떠나 나폴리에 합류하면서 기록한 이적료만 7000만 유로(약 1057억 원)에 달했다.
오시멘은 2022-2023시즌 세리에 A 득점왕에 오르며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 시즌에도 나폴리의 10위 추락은 막지 못했지만, 17골을 넣으며 제 몫을 했다. 이미 1년 전부터 여러 빅클럽이 오시멘을 노렸다. 올여름에도 첼시 이적설이 뜨겁다.
PSG 역시 이전부터 오시멘을 원했고, 지금도 나폴리와 협상 중이다. 지난주 이탈리아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PSG가 계속해서 오시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몇 주가 중요할 수 있다. 그는 몇 달 전 시즌이 끝나면 나폴리를 떠나고 싶다고 암시했다. 지금 그에게 가장 관심 있는 클럽은 여전히 PSG"라며 "오시멘의 에이전트 로베르토 칼렌다가 파리를 방문한 것과도 관련 있다. 그는 7월 15일 월요일 파리에 있었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너무나 높은 이적료. 오시멘의 바이아웃 금액은 1억 3000만 유로(약 1964억 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나폴리도 이를 다 받아내겠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여기서 깎아도 1억 유로(약 1510억 원) 수준이다.
PSG는 기존 선수를 협상에 포함해 현금 지출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이강인이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언급된 이름은 카를로스 솔레르와 노르디 무키엘레, 마지막으로 이강인"이라며 "현재 나폴리는 얼마 전 파리에 도착한 이강인에게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새로 부임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강인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폴리로서도 이강인이면 매력적인 선택지다. 그는 지난해 여름 마요르카를 떠나 PSG에 합류했다. 당시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32억 원)로 마요르카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었다.
이강인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뒤 주전 자리를 꿰찼다. 다만 후반기엔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며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리그 23경기 3골 4도움, 공식전 36경기 5골 5도움. 현지에서도 엇갈린 평가가 나오곤 했다.
그럼에도 이강인의 잠재력은 분명히 돋보였다. 그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창의성과 예리한 창의성과 예리한 킥, 발전한 수비력 등을 자랑했다. 나폴리가 제안받은 3명 중 이강인만을 원하는 데엔 다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이강인은 2001년생인 만큼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무엇보다 이강인은 중앙과 측면을 포함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도 "이강인은 매우 중요한 선수다. 그는 좌우 윙어를 맡을 수 있다. 기술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재미있고, 착하며 모든 걸 다 갖고 있다"라며 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PSG와 이강인은 서로 헤어질 생각이 없다. 앞서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PSG 입장에서 이강인을 내보낼 이유가 없다. 엔리케 감독은 그를 아주 좋아한다. 이강인은 2024-2025시즌 동안 PSG 선수단에 남게 될 것"라고 확신했다.
이탈리아 'LBDV' 역시 나폴리가 이강인을 원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없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PSG는 나폴리와 협상에서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들은 나폴리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은 거래 불가임을 확실히 했다"라며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팀 미래의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 이에 구단도 이강인을 오시멘 영입 협상에서 배제하며 중요성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이강인으로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1년 동안 잘 적응한 프랑스 무대를 떠나 나폴리로 향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나폴리는 지난 시즌 리그 10위에 머무르며 유럽대항전 진출에도 실패한 팀이다. 풋 메르카토에 따르면 이강인은 파리 생활에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이미 프리미어리그 팀의 제안도 바로 거절했다.
한편 이강인은 최근 휴가를 마치고 약 두 달 만에 PSG로 복귀했다. PSG는 2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의 합류 소식을 알리며 "이강인은 태극전사들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진출을 돕고 충분히 휴가를 즐긴 뒤 프랑스로 돌아왔다. 그는 오후 PSG 캠퍼스로 향했고, 다양한 신체 훈련을 마쳤다. 이강인은 화요일부터 동료들과 함께 팀 훈련을 소화할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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