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 손흥민의 9년 브로맨스..."벤은 넥스트 레벨, 내 가족이야" '토트넘 10주년' 절친에게 남긴 진심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7.24 09: 01

'캡틴' 손흥민(32)이 토트넘 홋스퍼 입단 10주년을 맞은 벤 데이비스(31)에게 애정이 듬뿍 담긴 메시지를 남겼다.
데이비스는 웨일스 국가대표 수비수로 지난 2014년 7월 23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에 입단했다. 그는 확실한 주전 선수로 자리 잡진 못했지만, 준수한 실력과 훌륭한 멘탈리티를 바탕으로 로테이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뛰어난 축구 지능을 바탕으로 왼쪽 풀백과 센터백을 소화하는 데이비스다.
어느덧 토트넘과 인연도 10년을 꼬박 채운 데이비스. 그는 위고 요리스(LA FC)와 에릭 다이어(바이에른 뮌헨)가 떠나면서 최고참 선수가 됐다. 지금 토트넘에서 손흥민보다 오래 뛴 선수는 데이비스가 유일하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면서 데이비스보다 1년 늦게 도착했다.

토트넘은 데이비스의 입단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손흥민에게 기념 헌사를 부탁했다. 손흥민은 데이비스의 아들 랄프의 대부이자 가장 절친한 친구이기 때문.
토트넘도 "데이비스는 9년을 손흥민의 팀 동료로 보냈다. 둘은 수년간 축구를 넘어 끈끈한 우정을 쌓았다"라며 "이제 데이비스는 토트넘에서 보낸 시간이 10년이 됐다. 경기장 안팎에서 그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 바로 손흥민이다"라고 축전을 시작했다.
손흥민은 데이비스를 향해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나쁜 말은 없고 좋은 말만 있다. 데이비스는 가정적인 사람이고 마음도 따뜻하다. 머리도 좋다.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똑똑하다"라며 "우리는 몇 년에 걸쳐 큰 우정을 쌓았다. 여러 선수들과 친해졌지만, 데이비스는 정말 특별하다. 넥스트 레벨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손흥민은 "데이비스는 내 가족이고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내가 힘들거나 조언이 필요하면 항상 그에게 부탁하겠다. 내가 언제나 믿었던 사람"이라며 "경기장에서 데이비스는 일관적이고 불평하지 않으며 열심히 훈련하고 팀을 위해 뛰는 선수다. 우리는 축구를 위해 산다. 아내와 아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가거나 브런치를 먹을 때 우리는 항상 축구에 대해 얘기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10년 동안 토트넘에 묵묵히 공헌해 온 데이비스다. 손흥민도 "데이비스가 왜 10년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데이비스는 완벽한 프로고, 모두가 존경할 수 있는 선수다. 내게는 롤모델이다. 모두가 그가 약간 과소평가 됐다고 말할 것이다. 그는 스텝업해야 할 때마다 항상 빛났고, 다양한 상황에서 팀을 도왔다. 그게 그의 기술이다. 언제나 팀 플레이어고, 클럽을 위해 거기에 있다"라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우정을 넘어서 정말로 데이비스의 가족이 됐다. 그는 "난 벤 아들 랄프의 대부다. 그 요청을 받았을 때 정말 믿을 수 없는 기분이었다. 지금 많은 친구들과 선수들이 아내, 아기를 갖고 있다. 인생이 너무 빨리 바뀌었다. 데이비스는 놀라운 방법으로 나를 그의 가족으로 초대했다. 이런 기분은 느껴본 적이 없다. 내 아들이 아님에도 큰 감동을 받았다. 데이비스가 나를 그렇게 생각해줘서 너무 고마웠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손흥민은 "우리는 며칠 전 랄프의 첫 생일 축하 파티를 열었다. 환상적인 기분이었다. 데이비스는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냈다. 우리는 그중 9년을 알고 지냈고,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추억을 공유하며 친해졌다. 난 그를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4월엔 반대로 데이비스가 손흥민의 토트넘 400경기 출전을 기념해 축사를 남긴 바 있다. 당시 그는 400단어로 손흥민과 함께한 9년을 요약했다.
데이비스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도착했을 때 나는 22살이었고, 그는 23살이었다. 우리는 함께 자랐다. 그 시간 동안 우리의 삶이 많이 변했다"라며 "우리는 거의 9년 동안 서로를 알고 지냈다.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선수고, 무엇보다도 월드클래스 사람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그를 알게 된 건 절대적인 기쁨"이라고 손흥민에게 찬사를 보냈다.
한편 손흥민과 데이비스는 23일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를 위해 일본에 도착했다. 둘은 비행기 안에서도 바로 옆자리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으며 친분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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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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