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자리 생길까?' 토트넘 만년 유망주, 3번째 임대 Here We Go! 지로나행 임박→'43G 0골'인데 UCL 뛴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7.28 11: 24

'만년 유망주' 브리안 힐(23, 토트넘 홋스퍼)이 또다시 임대 생활을 시작한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8일(이하 한국시간)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힐이 지로나로 이적한다. 그가 토트넘을 떠나 임대로 합류하는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이적이 성사되기 직전에 붙이는 시그니처 멘트 "Here we go!"도 잊지 않았다.
로마노는 "힐은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할 것이다. 여기엔 1500만 유로(약 225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된다. 지로나가 힐 영입에 우선권을 가진다. 다른 구단들도 그럴 수 있다. 힐의 선택에 달렸다"라며 "힐은 토트넘과 재계약 서류에 서명한 뒤 월요일 지로나에 임대로 합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상과 달리 의무 이적 조항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힐이 지로나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이번에도 완전 이적은 어렵다는 뜻이다. 토트넘은 일단 힐과 1500만 유로의 바이아웃 조항을 넣어 재계약을 맺으면서 추후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겼다.
어느덧 3번째 임대다. 힐은 스페인 국적 윙어로 지난 2021년 세비야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그는 상대 수비의 타이밍을 빼앗는 특유의 왼발 드리블로 라리가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여러 팀이 눈독을 들였지만, 토트넘이 현금에 에릭 라멜라까지 제시하면서 영입 경쟁에서 승리했다.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였다.
기대와 달리 힐은 거친 프리미어리그(PL)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그는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2021년 후반기 발렌시아로 임대를 떠났고, 지난 시즌에도 세비야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친정팀으로 돌아간 힐은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세비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나 PL에선 달랐다. 힐은 지난 시즌 토트넘으로 복귀했지만, 한 번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맨체스터 시티전에선 패스 타이밍에 혼자 드리블을 하다가 절호의 기회를 날리며 손흥민을 화나게 했다. 힐은 손흥민의 강한 질책에 억울하다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그의 잘못된 판단임이 분명했다.
실망감만 남긴 힐은 단 한 번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그를 완전히 외면했다. 결국 힐은 2023-2024시즌 리그 11경기에서 200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공격 포인트는 하나도 없었다. 토트넘 통산 성적은 43경기 0골.
토트넘도 이제는 힐을 포기하는 모양새다. 바이아웃 금액으로 1500만 유로를 설정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토트넘은 3년 전 힐을 영입하면서 세비야에 2500만 유로(약 375억 원)를 건넸고, 라멜라를 보내줬다. 1500만 유로는 사실상 토트넘이 투자한 금액의 절반도 안 되는 셈이다.
힐은 올여름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 참여하는 토트넘 선수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지 오래인 힐과 세르히오 레길론은 별다른 부상도 없지만, 이적 협상을 추전하기 위해 동행하지 못했다. 
힐의 고국인 스페인 무대에서 관심을 드러냈다. 친정팀 세비야도 다시 한번 그를 임대로 품길 원했다. 세비야 측은 이적료 600만 유로(약 90억 원)를 조건으로 선임대 후 완전 이적 계약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돌풍의 팀' 지로나가 힐을 낚아챘다. 지로나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이어 라리가 3위를 차지하며 모두를 놀라게 한 팀이다. 그 덕분에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도 획득했다.
지로나는 핵심 자원이었던 윙어 사비뉴가 임대를 끝내고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만큼 측면 보강이 필수였다. 그 자리에 힐을 영입하면서 어느 정도 공백을 메우게 됐다. 
힐로서도 만족스러운 이적이다. 토트넘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던 그는 지로나 유니폼을 입으면서 UCL 무대까지 누비게 됐다. 반면 토트넘은 다가오는 시즌 UCL보다 한 단계 낮은 UEFA 유로파리그에 나선다.
한편 토트넘은 힐을 보내고 2006년생 윙어 양민혁(강원FC)을 영입할 예정이다. 로마노는 지난 24일 "토트넘이 강원FC의 2006년생 윙어 양민혁을 영입하는 거래를 마무리하고 있다. 곧 계약이 완료되며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토트넘 스카우트들은 한국 공격수 양민혁이 미래를 위한 중요한 잠재력과 엄청난 재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그는 이제 토트넘과 계약할 예정이며 곧 메디컬 예약을 받는다. 양민혁은 1월까지 강원에 머문다. 서류들은 며칠 내로 준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새로운 동료이자 후계자가 되는 양민혁이다. BBC는 "토트넘이 한국 윙어 양민혁 영입을 마무리하고 있다. 그는 7월 31일 한국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베스트 11과 토트넘이 맞붙을 때쯤 이적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지난 3월엔 K리그 최연소 득점 기록도 세웠다. 그는 이영표와 손흥민의 뒤를 이어 가장 최근에 토트넘으로 합류하는 한국인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양민혁은 강원으로 재임대돼 남은 2024시즌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양민혁은 올 시즌 K리그에 데뷔하자마자 25경기 8골 4도움을 기록 중인 '괴물 고3'이다. 그는 저돌적인 돌파와 과감한 드리블, 마무리 능력으로 역대급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는 프로 무대를 밟은 지 약 5달 만에 PL 이적을 눈앞에 둔 양민혁이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파브리시오 로마노, 스퍼스 글로벌, 스퍼스 웹 소셜 미디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