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KS 진출, 그 이상을 위해 한국 왔다" 그런데 6위 추락이라니…후반기 꼴찌, 5강도 안심 못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7.29 06: 40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 23일 헨리 라모스(32)를 방출하며 새 외국인 타자로 제러드 영(29)을 총액 30만 달러에 깜짝 영입했다. 워크에식 문제가 있긴 했지만 라모스는 올해 80경기 타율 3할5리(311타수 95안타) 10홈런 48타점 OPS .842로 기록상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었다. 
하지만 장타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를 현장에서 요청했고, 두산은 과감하게 3할 타자를 방출하는 결단을 내렸다. 캐나다 출신 우투좌타로 외야수, 1루수를 겸하는 제러드는 2022~2023년 2년간 메이저리그 22경기를 짧게 경험했고, 올해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트리플A에서 뛰며 74경기 타율 2할8푼2리(235타수 67안타) 11홈런 35타점 OPS .917을 기록했다. 
지난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제러드는 “두산 베어스에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 유니폼을 입으니 비로소 실감이 난다. 공을 강하게 칠 수 있는 스윙와 빠른 발이 내 장점이다. 수비는 코너 내야, 코너 외야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며 “한국시리즈 진출 그 이상을 위해 한국에 왔다. 미국에서 계속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에 컨디션은 매우 좋다. 하루빨리 팀에 합류해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6회초 1사 1루 두산 김재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2024.07.28 / ksl0919@osen.co.kr

두산 제러드 영. /두산 베어스 제공

그러나 지금 두산은 한국시리즈 진출은커녕 5강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지난 25일 잠실 키움전을 시작으로 26~28일 문학 SSG전을 스윕 당하면서 4연패에 빠진 것이다. 시즌 51승50패2무(승률 .505)가 된 두산은 4위에서 6위로 순위가 내려왔다. 지난 5월18일 이후 71일 만에 5강 밖으로 벗어났다. 
전반기를 마칠 때만 해도 두산은 2위 LG에 0.5경기 뒤진 3위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16경기 5승11패(승률 .313)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9위(5.36)로 마운드가 흔들리고 있는데 최다 7번의 역전패를 당하며 불펜이 무너졌다. 전반기 리그 유일한 3점대(3.96) 구원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1위였지만 후반기 이 부문 8위(6.40)로 크게 약화됐다. 시즌이 갈수록 불펜에 힘이 부치고 있다. 필승조 최지강이 어깨 통증으로 빠진 영향이 크다. 브랜든 와델의 부상 대체로 합류한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도 이적 후 3경기 연속 5이닝을 넘지 못한 채 조기 강판되면서 불펜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5회초 2사 만루에서 두산 시라카와가 키움 도슨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2024.07.25 / jpnews@osen.co.kr
 경기를 마치고 두산 선수들이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다. 2024.07.25 / jpnews@osen.co.kr
타선도 한여름이지만 겨울잠에 든 것처럼 차갑게 식었다. 후반기 팀 타율 9위(.246), OPS 9위(.691)로 리그 최소 4.1득점에 그치고 있다. 이 기간 리그 최다 25개의 도루로 발야구를 펼치고 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중심타자 김재환이 후반기 14경기 타율 1할7푼4리(46타수 9안타) 2홈런 7타점 OPS .609로 부진한 게 뼈아프다. 28일 SSG전에선 안타 9개를 치고 볼넷 3개를 얻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두산이 주춤한 사이 후반기 들어 KT(11승3패), SSG(8승6패), NC(7승7패)가 5할 이상 승률을 거두며 치고 올라왔다. 결국 KT와 SSG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밀려 공동 4위 자리를 내주며 순위가 6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7위 NC에도 1경기 추격을 받고 있다. 
두산은 전반기 마지막 날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방출하며 조던 발라조빅을 영입했다. 이어 22일에는 투수코치, 불펜코치, 배터리코치, 작전주루코치의 보직 변경을 단행하며 분위기 쇄신에도 나섰다. 코칭스태프 변경 후 2연승을 거뒀으나 곧바로 4연패를 당하면서 반짝 효과로 끝날지도 모를 상황이 됐다. 
두산에 남은 카드는 투수 브랜든의 부상 복귀와 새 외국인 타자 제러드의 합류다. 브랜든의 복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지만 제러드는 행정 절차가 마무리될 이번 주부터 합류할 전망이다. 침체된 타선 쪽에서 제러드가 돌파구를 뚫어줘야 한다. 이제 시즌이 41경기밖에 남지 않은 두산이라 제러드에겐 적응기도 사치다. 최대한 빨리 적응하고 실력을 보여줘야 할 제러드가 위기의 두산을 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4.07.24 / jpnews@osen.co.kr
두산 제러드 영.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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