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수(26)가 동료들과 만나 인사를 나눴다.
팀 K리그는 지난달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3-4로 패배했다.
데얀 쿨루셉스키가 선제골을 기록했고 손흥민이 멀티골을 터뜨렸다. 일류첸코가 후반전 두 골을 넣으면서 분투했지만, 결과는 3-4 패배였다.
킥오프에 앞서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지난 2011년 5월 대구FC전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지며 그라운드를 떠났던 신영록과 지난 2022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뒤 재활에 힘쓰고 있는 유연수가 경기장을 찾은 것.
6만 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에 입장한 두 선수는 각각 페널티 킥 시축자와 골키퍼로 나섰다. 유연수는 휠체어에 앉아 골문 앞에 다시 섰다. 신영록은 가벼운 킥을 날렸고 유연수는 이를 잡아내며 다시 한 번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과 박수를 받았다.
유연수는 1998년생의 젊은 골키퍼다. 지난 2020년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발 밑을 이용한 빌드업과 킥 능력이 우수한 '현대적인 골키퍼'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교통사고로 인해 선수 생활 3년 만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하반신마비가 결정적이었다.
유연수는 손흥민과도 만나 인사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끝난 뒤 소셜 미디어엔 손흥민과 유연수가 함께 찍은 사진이 퍼지면서 "사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은 시축"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