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막내' 윤도영이 손흥민에게 두 번 사과한 사연..."도영아 PK 맞잖아?"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8.01 20: 07

"또 죄송하다고 했어요."
'팀 K리그 막내' 윤도영(18, 대전하나시티즌)이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에게 두 번이나 사과한 사연을 공개했다.
팀 K리그는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토트넘에 3-4로 패했다. 손흥민이 멀티골을 넣으며 토트넘을 승리로 이끌었다.

토트넘 홋스퍼가 팀 K리그를 상대로 4-3 승리를 거뒀다.토트넘 홋스퍼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를 상대로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맞대결을 펼쳐 팽팽한 접전끝에 4-3으로 승리했다.이로써 토트넘은 지난 27일 일본 도쿄에서 치른 비셀 고베전(3-2 승리)에 이어 이번 경기까지 승리, 프리시즌 연승을 달렸다.전반 팀 K리그 윤도영이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을 수비 하고 있다. 2024.07.31 /sunday@osen.co.kr

윤도영은 팀 K리그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45분을 소화했다. 이날 박태하 감독은 전반엔 국내 선수들로만 베스트 11을 꾸렸고, 후반엔 외국인 선수들 위주로 구성을 바꿨다. 
윤도영은 토트넘을 상대로도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 시작 직후 센스 있는 움직임으로 이동경(김천)에게 공을 흘려주며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토트넘 홋스퍼가 팀 K리그를 상대로 4-3 승리를 거뒀다.토트넘 홋스퍼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를 상대로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맞대결을 펼쳐 팽팽한 접전끝에 4-3으로 승리했다.이로써 토트넘은 지난 27일 일본 도쿄에서 치른 비셀 고베전(3-2 승리)에 이어 이번 경기까지 승리, 프리시즌 연승을 달렸다.전반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심판 판정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4.07.31 /sunday@osen.co.kr
손흥민과 '7번 맞대결'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윤도영은 우측 수비수 최준을 도와 토트넘 왼쪽 날개로 나선 손흥민을 막아세우려 노력했다. 그는 열심히 수비에 가담하면서 손흥민과 부딪히는 등 몸싸움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과 일대일로 맞서는 장면도 여러 번 나왔다.
특히 윤도영은 전반 27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돌파하려는 손흥민을 홀로 막아냈다. 손흥민이 그의 발에 살짝 걸려 넘어지는 모양새였지만,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쓰러진 손흥민은 잔디를 손으로 내리치면서 페널티킥을 주장했다. 윤도영은 손흥민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과연 둘은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을까. 윤도영은 "죄송하다고 했다. 그땐 뭐라고 안 하셨다"라며 "경기가 끝난 뒤 '도영아 페널티킥 맞잖아?'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또 죄송하다고 했다"라며 머쓱하게 말했다. 장난스레 핀잔을 준 손흥민과 열심히 사과한 윤도영이다.
윤도영은 손흥민을 앞에 두고 일대일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성공하진 못했다. 그는 "수비 지역이어서 어떻게 할지 몰라 버벅거리다가 연결을 못했다. 일대일 상황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영광이었다"라며 밝게 웃었다.
토트넘 홋스퍼가 팀 K리그를 상대로 4-3 승리를 거뒀다.토트넘 홋스퍼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를 상대로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맞대결을 펼쳐 팽팽한 접전끝에 4-3으로 승리했다.이로써 토트넘은 지난 27일 일본 도쿄에서 치른 비셀 고베전(3-2 승리)에 이어 이번 경기까지 승리, 프리시즌 연승을 달렸다.전반 팀 K리그 윤도영이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을 수비 하고 있다. 2024.07.31 /sunday@osen.co.kr
한편 윤도영은 이날 자신의 활약에 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토트넘 선수와 상대하면서 배울점도 많았고 영광이었다. 재미있게 하려고 했는데 의도찮게 몸에 힘이 들어갔다. 안해도 될 실수를 한 것 같아서 아쉽다"라고 되돌아봤다.
윤도영은 자신에게 100점 만점에 10점을 주겠다면서 "경기력이 안 나왔다. 실수가 많기도 했다. 10점밖에 못 준다"라고 씩 웃었다.
윤도영의 '절친' 양민혁(강원FC)은 토트넘 이적이 확정됐다. 윤도영 역시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이 커지고 있을 터. 그는 "내게도 관심이 조금 더 쏠리는 것 같다. 나도 '해외로 가라'는 좋은 말들이 들린다"라면서도 "운 좋게 빨리 나가기엔 아직 부족하다. 어버버하는 것보다 더 성장하고 내가 만족할 수 있을 때 나가는 게 맞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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