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들 전소연의 한마디는 재계약에 어떤 영향을 줄까.
(여자)아이들은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반박불가한 대형 IP. (여자)아이들을 제외하면 펜타곤 진호, 후이, 신원과 라잇썸, 나우어데이즈가 전부. 펜타곤은 여원, 옌안, 유토, 키노, 우석, 홍석의 전속계약이 종료되면서 향후 그룹 활동을 장담할 수 없고, 라잇썸과 나우어데이즈의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회사의 캐시카우가 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여자)아이들의 인기는 큐브엔터테인먼트 실적에 큰 영향을 준다. 지난 5월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큐브엔터테인먼트의 1분기 매출액은 4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영업 이익은 58억 원으로 510% 증가했다. 이는 분기 최대 실적. 이때 (여자)아이들은 정규 2집 ‘2’를 발매해 일주일간 판매량 154만 장을 달성하며 K팝 역대 걸그룹 초동 판매량 5위를 기록했다. ‘슈퍼 레이디’를 비롯해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가 역주행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큐브엔터테인먼트가 대규모 자금 조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76만 6870주의 신주를 발행한다고 지난달 23일 공시했다. 또한 165억 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도 공시했다. 이는 (여자)아이들 재계약에 대비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으로 이어졌다.
멤버들의 입을 통해서도 (여자)아이들이 큐브엔터테인먼트에 어떤 존재인지가 증명됐다. 한 웹예능에서 우기는 “저희는 회사에 장난을 진짜 많이 친다.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우리에게 잘해주긴 한다. 한 번은 회사에 게속 장난을 쳤다. 예능에서 (계약이) 1년 반 남았다고 농담했는데 주식이 떨어지더라. (대표님이) 너희 진심 아니면 그만 이야기하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전소연 역시 이를 모르지 않을 터. 그러나 그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는 모두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열린 세 번째 월드투어 '아이돌(iDOL)'(2024 (G)I-DLE WORLD TOUR [iDOL] IN SEOUL)에서 전소연의 폭탄 발언이 쏟아졌다. 전소연은 'Is this bad b****** number?' 무대를 소화하던 중 “시X 눈치 따위 봐야 하나”, “11월 계약 종료, 누가 날 막아” 등의 직설적인 가사를 소화했다.
재계약 시점을 앞두고 있는 만큼 아티스트가 직접 이에 대한 내용을 가사로, 수많은 팬들 앞에서 내뱉었으니 그 파장은 짐작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에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전소연의 무대 퍼포먼스였을 뿐, 전속계약은 내년까지”라고 수습했다.
전소연은 이 또한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10년 이상 함께 해쳐나간 일들이 많은 만큼 언론에 나간 기사만 읽고 회사에 부정적인 감정을 갖지는 않는다. 말이라는 건 조금만 잘못 전달되어도 의도와 달라질 수 있다. 그렇지만 어떠한 대응에 대한 우리 회사의 미흡함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소연은 (여자)아이들 멤버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힌다. 셀프 프로듀싱을 통해 지금까지의 (여자)아이들 히트곡을 만들어왔기에 전소연 없는 (여자)아이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 그런 전소연이 직접적으로 회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이 말은 향후 재계약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전소연의 발언에 대해 “소연의 솔로 무대는 퍼포먼스일 뿐이며, 재계약은 현재 잘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