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한국 대표팀 주장과 달리 일본 대표팀의 주장이 한 시즌 만에 강제로 PL 명문클럽서 쫓겨나게 됐다.
영국 '더 타임스'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은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하기 위해 6000만 유로(902억 원)를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 그들은 중원에 세 명의 미드필더 라인을 유지하면서 엔도 와타루를 대체할 선수를 해외 리그에서 물색 중이다"고 보도했다.
일본 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엔도는 일본 대표팀 출신 30살 수비형 미드필더로 2010년 쇼난 벨마레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우라와 레즈를 거쳐 2018년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하며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엔도는 신트트라위던에서 31경기에 나서 2골-2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결국 엔도는 상위리그로 진출했다. 임대 신분으로 슈투트가르트에 입단했다. 분데스리가2에 있었던 슈투트가르트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뽐내며 리그 21경기에 출전했다. 그리고 완전 이적에도 성공했다.
2020-21시즌 슈투트가르트가 독일 분데스리가로 승격한 뒤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특히, 2021년부터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 정도로 리더십을 인정 받았다. 이후 일본 축구대표팀에서도 주장 완장을 달고 뛰고 있다. 꾸준하게 일본 대표팀에 발탁되며 현재까지 A매치 50경기 이상 소화하고 있다.
그러던 도중 리버풀의 관심을 받았다. 리버풀은 조던 헨더슨, 파비뉴 등 기존 자원들을 대신해 리빌딩을 진행했고 알렉시스 맥알리스터,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등을 데려왔다. 여기에 엔도까지 영입하기로 했고 이적료 1800만 유로(270억 원)로 협상을 완료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여름까지다.
당초 기대 이하의 영입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위르겐 클롭 감독의 무한 총애를 받으면서 엔도는 지난 시즌 PL 29경기(선발20, 교체9)를 소화했다. 리버풀 선수단 중에서는 출전 시간 10위였고, 미드필더 중에서는 세 번째로 많은 기회를 얻었다.
단 리버풀의 상황이 급변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큰 변화를 맞이했다. 바로 오랜 기간 팀을 이끌었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것. 그를 대신해서 아르네 슬롯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예고했다.
슬롯 감독은 부임 직후 강하게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을 원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이전 소속팀 페예노르트에서도 장신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선호한 바 있다. 자연스럽게 수비 능력이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엔도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어떻게 보면 1시즌 만에 PL을 떠나게 될 위기에 빠진 것. 엔도의 리버풀 입성 당시 손흥민과 비교해 흥분하던 일본 언론들도 큰 충격에 빠졌다. 손흥민은 PL 데뷔 첫 시즌에는 부진했으나 이후 압도적인 실력으로 토트넘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반면 엔도는 한 시즌 만에 총애하는 감독이 떠나자 클럽서 매각될 상황에 놓인 것이다. 실제로 현 시점에서 엔도의 주전 가능성은 사라졌고 이대로 리버풀에서 방출될 가능성이 높아졌기에 일본 언론은 큰 충격에 빠졌다.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는 “엔도는 리버풀에서 계속 주전경쟁을 한다는 입장이지만 전망은 결코 밝지 않다. 우선 기회가 왔을 때 감독의 마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가 방출명단에 포함돼 올 여름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이적하지 못한다면 시즌내내 기회를 얻기 쉽지 않을 것”라고 씁쓸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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