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이 다른 그녀’ 백서후가 고원을 연기하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백서후는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OSEN 사무실에서 JTBC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중 백서후는 탑 아이돌그룹 킹랜드의 메인보컬이자 직접 곡을 쓰는 만능 엔터테이너 고원 역을 맡았다. 고원은 연예인으로 성공했지만 수면제 불법 처방 문제가 터지자 이중국적을 포기하고 입대해 이미진(정은지 분)/임순(이정은 분)을 짝사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백서후는 종영 후 근황을 묻자 “촬영이 끝나고 2~3달 정도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동안 제가 쉬면서 운동을 더 열심히 하기도 하고, 새로운 취미를 찾아보려고도 했다. 잘 쉬려고 했다. 처음으로 제가 방송하기 전에 떨렸고, 첫 방송 2~3일 전부터는 잠을 못 이뤘다. 너무 떨려서 ‘잘 나와야 할텐데’하면서 지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첫 회 4%의 시청률로 시작해 12회에서 9.4%로 치솟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과 화제성면에서 인기를 얻으며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흥행에 대한 기분을 질문하자, 백서후는 “우선 잘 됐다는 게 처음에는 와닿지 않았다”면서 “주변에서 반응이 좋다, 화제성이 잘 나온다 했을 때도 ‘그런가?’ 싶더라. 근데 밥을 먹으러 식당을 갔는데 직원 분들이랑 주변 분들이 알아봐주시면서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해주시더라. 그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고, 반응해주시구나 처음으로 체감했다. 드라마가 잘됐지만 들뜨지 않으려고, 평소처럼 살려고 한다”고 담담한 태도를 유지하는 이유를 밝혔다.
백서후는 언제 인기를 체감했냐는 질문에 “어머니 친구분들이 저를 알아보시는 경우는 없다. 근데 어머니한테 ‘아들이랑 닮은 것 같다’고, 누나한테도 친구들이 ‘너랑 비슷하다’고 했다더라. 어머니는 맞다면서 자랑도 하셨다. 처음에 부모님이 연예인이 되는 걸 반대하셨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부모님께 인정받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서 뿌듯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자신을 알아보는 주 연령층에 대해 “제 또래가 아니라 아주머니부터 할머니까지 50~60대 분들이 제일 많다. 저번주에도 스케줄 때문에 카페를 갔는데 거기서 또 할머니 분들이 ‘나 저친구 어디서 봤는데’ 하면서 드라마를 언급해주시더라. 그래서 오히려 나이 많으신 분들이 많은 공간에 가면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다만 백서후는 처음 주목을 받은 만큼 오히려 더 조심하게 된다고. 그는 “제가 누나가 둘이다. 그래서 작은 누나가 항상 ‘넌 뭘 하더라도 가만히 있어라’ 조심시키는 편이었다. 이번에 같이 갔을때도 ‘봐봐 너 조용히해, 가만히 있어’ 자제를 시키더라. 저도 덩달아 ‘그치, 그래 알았어’ 하면서 가만히 있는 것 같다. 조심하게 된다”며 “누나들한테 어릴때부터 ‘남자는 이래야 돼’하면서 교육을 받았다. 소소한 매너교육을 어릴 때부터 세뇌시켰다. 그런 매너도 많이 배웠고, 조심해야 할 것도 누나들이 많이 가르쳐줬다”고 밝혔다.
‘낮밤녀’가 방송되면서 기억에 남는 반응도 있을까. 백서후는 “그래도 연하남이라는 반응들?”이라며 “그리고 임순이랑 미진이가 같은 사람인데 겉모습이 달라지는 것, 비밀을 알고도 한 사람으로서 좋아하는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는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백서후는 ‘서브남에 눈을 뜨게 했다’ 등 반응을 얻으며 호평을 얻었다. 이에 백서후는 “그런 반응이 정말 저는 다행이었다. 제가 걱정하는 부분이 정은 선배님이 저보다 훨씬 나이가 많기 때문에, 외형적으로 안 어울리면 어떡하지 걱정했다”며 “로맨스로 안 비춰지면 어떻하나. 엄마와 아들, 이모와 조카처럼 보이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연기를 시작하자마자 정은 선배님이 ‘우리 이제 친구니까 반말해. 정은아라고 해 봐’라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후 촬영 외적으로도 연락을 자주 하셨다. ‘고원 씨 잘자요, 오늘 행복했나요?’ 그렇게. 그러다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촬영장에서도 가까워졌다. 선배님이 워낙 20대의 디테일한 행동을 표현하시고, 사소한 행동과 말투도 신경쓰셔서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끝나고 나서도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었다. 같이 만든 느낌이라 느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백서후는 그동안의 ‘서브남’과는 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다면서 “감독님이랑 처음부터 그렇게 얘기를 했고, ‘고원이의 매력이 뭘까?’라고 생각했다. 지웅이랑 대척점을 주기 위해서 조금 어린 느낌, 요즘 MZ 느낌을 주려고 했다. 근데 한편으로는 너무 어려보이면 또 임순과 러브라인이 안 어우러질까봐 걱정을 하기도 했다. 감독님이 그 지점을 잘 잡아주신 것 같아서 믿고 따라갔고, 잘 표현된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고 이야기했다.
/cykim@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