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라이벌이 은퇴했다. 안세영(22, 삼성생명)의 시대가 더욱 활짝 열렸다.
허빙자오(27, 중국)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세영에게 세트스코어 0-2로 패했다. 패한 허빙자오는 안세영과 뜨거운 포옹을 하며 패배를 인정했다. 동시에 안세영의 금메달을 축하해 줬다.
허빙자오는 8강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세계랭킹 2위 천위페이를 꺾어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4강에서 만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이 경기 중 무릎을 다쳐 기권하자 상대를 걱정했다.
허빙자오의 올림픽정신이 화제가 됐다. 허빙자오는 "뛰어난 선수인 마린에게 미안하다”며 시상식에서 스페인 뱃지를 들고 은메달 기념사진을 찍었다.
천위페이와 함께 여자단식에서 안세영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허빙자오가 올림픽이 끝나자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소후닷컴’은 “허빙자오가 지난 13일 세계배드민턴연맹에 공식 은퇴서를 제출했다. 더 이상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5살때부터 배드민턴을 시작한 허빙자오는 2014년 베트남오픈에서 처음 우승하며 화려하게 성인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그는 10년간 정상급 선수로 군림했다.
허빙자오는 올림픽 후에 “여러분 덕분에 결승전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다음에 더 잘하겠다”며 현역생활에 대한 의지를 보였었다. 특별한 부상도 없는 그녀의 은퇴결심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허빙자오는 배드민턴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네 번이나 따낸 세계적인 선수다. 그는 혼합복식에서도 두 번의 우승경험이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