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착오적 악습에 시달린 안세영... “배구보다 빨래·청소에 시간 더 써” 김연경 발언 재조명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8.18 14: 54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 삼성생명)이 대표팀 내 시대착오적 위계질서에 시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배구 여제’ 김연경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해 5월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MC 유재석의 ‘프로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막내 생활은 어땠나’라는 질문에 “쉽지 않았다”라며 “선배님도 많고, 규율도 심해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지난 6일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마음껏 기쁨을 표현하기보단 협회의 부상 관리 및 훈련 방식, 의사결정 체계, 개인 후원 문제 등 선수 관리 시스템을 비판하며 변화를 촉구했다.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 2017년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뒤 7년 내내 막내라는 이유로 안세영이 악습에 시달려 왔단 이야기까지 더해지면서 협회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커졌다.
안세영은 그동안 선수촌 내에서 일부 선배들의 끊어진 라켓 줄을 교체하고, 방 청소, 빨래 등을 대신해 왔다고 알려졌다.
이에 과거 김연경의 발언이 새삼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해당 방송에서 김연경은 ‘선배들은 세탁기를 쓰고 막내들은 손빨래를 했다고 하던데’라는 재차 질문에 "그건 선배들이 시킨 게 아니고 팀 자체 규율이었다”라며 “예전부터 계속 전해져 왔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1~2년 하다가 '여기 지금 내가 빨래하러 온 건지 운동하러 온 건지 모르겠다' 하고 따졌다고 들었다”라는 유재석의 말에 김연경은 "연봉협상할 때 그 얘기를 했다. 배구하러 왔는데 배구보다 빨래하고 청소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으니까"라며 "그때는 빨래를 모아서 후배들이 하는 시스템이었다. 빨래도 산더미처럼 많았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아침 식사 전에 청소해야 했다. 늦잠 자면 혼나기도 하고 그랬다"고 했다. 
김연경은 "(내 발언으로) 많이 개선됐다. 선수들이 좀 더 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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