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8호' 코리안리거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김민수(18)가 돌풍의 팀 지로나와 미래를 약속했다.
지로나 아카데미는 22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김민수와 2027년까지 재계약을 맺었다. 18살 공격수인 그는 클럽과 계약을 3시즌 더 연장한다"라고 발표했다.
카탈루냐 지역지 '레스포르티우'는 해당 소식을 공유하며 "지로나의 젊은 유망주 김민수가 2027년까지 계약을 갱신했다. 그는 미첼 산체스 감독 밑에서 2년 연속 1군과 함께 프리시즌을 소화한 18살 한국인 공격수"라며 "지로나 아카데미 보석 중 한 명으로 여겨지는 김민수는 계약을 3시즌 연장하면서 젊은 재능 발전에 대한 지로나의 헌신을 강화한다"라고 전했다.
김민수는 2006년생 유망주다. 오른발을 잘 사용하는 공격수로 측면 윙어와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다. 그는 광주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스페인으로 건너갔고, 2022년 지로나 19세 이하(U-19) 팀에 합류했다.
김민수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미첼 산체스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덕분에 지난해 여름 1군 프리시즌에 동행할 수 있었다. 그는 성인 선수들 사이에서도 2골을 뽑아내며 팬들에게 자기 이름을 알렸다. 1군 등록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비유럽연합(Non-EU) 쿼터 문제로 정식 콜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김민수는 U-19팀과 프로팀 2군 격인 B팀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다. 그는 스트라이커로 뛰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시즌 기록은 U-19팀 4경기 2골, B팀 26경기 3골이었다.
올 시즌 다시 한번 1군 합류를 노리게 될 김민수다. 지난 시즌 Non-EU 쿼터를 차지했던 아르템 도우비크가 AS 로마로 떠났기에 자리도 비어있다. 현재 지로나의 Non-EU 쿼터는 존 솔리스(베네수엘라), 빅토르 치간코우(우크라이나) 두 명뿐이다.
게다가 지로나는 지난 시즌 라리가 3위에 오르면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따냈다. 갑작스레 더 많은 대회를 치러야 하는 만큼 김민수에게도 한 번쯤 기회가 올 법도 하다.
일이 잘 풀릴 경우 UCL 데뷔 가능성도 있다. UCL은 21세 이하 유망주 출전 규정이 더 여유롭기에 김민수 역시 별도의 1군 등록 없이도 뛸 수 있다. 지로나는 도우비크와 사비우가 떠났지만, 브리안 힐 정도만 새로 데려왔다.
만약 김민수가 라리가 1군 무대를 밟는다면 지금으로선 유일한 한국인 선수가 된다. 이강인이 지난해 여름 마요르카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으로 향한 뒤 라리가를 누비고 있는 한국 선수는 없다.
지금까지 한국 국적으로 라리가에 데뷔한 선수는 총 7명이다.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를 시작으로 이호진(라싱 산탄데르), 박주영(셀타 비고), 김영규(알메리아),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지로나), 기성용(마요르카) 총 7명이 라리가에 발을 내디뎠다. 김민수가 그 뒤를 잇는다면 8호 선수가 된다.
김민수는 이달 초 나폴리와 프리시즌 경기에 잠깐 출전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는 다시 지로나 B팀 소속이다. 재계약을 맺으며 팀 내에서도 주목받는 재능임을 증명하긴 했지만, 공식 홈페이지상 1군 선수단 목록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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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로나, 김민수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