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만난 린가드, 'PL 후배' 양민혁과 맞대결 압도... 서울 우승 이끈다 [서울톡톡]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8.24 21: 28

딸과 만난 린가드는 달랐다.
FC 서울은 2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8라운드 선두 강원 FC와 경기에서 이승모와 린가드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승점 45(13승 6무 9패)를 기록하면서 한 경기 덜 치른 울산 현대와 동률이나 다득점에 앞선 3위에 위치했다. 특히 강원전 승리로 2016 시즌 이후 첫 5연승을 기록했다. 2016시즌 당시 황선홍 감독의 지휘 아래 5연승을 달린 서울은 마지막 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여기에 홈 6연승으로 후반기 막을 수 없는 기세를 뽐냈다.

24일 오후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 ‘하나은행 K리그1 2024’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서울은 강원과의 승부에서 2016년 이후 ‘첫’ 5연승을 노리고 있다. 전반 서울 린가드가 골을 넣고 있다. 2024.08.24 / ksl0919@osen.co.kr

24일 오후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 ‘하나은행 K리그1 2024’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br /><br />이날 서울은 강원과의 승부에서 2016년 이후 ‘첫’ 5연승을 노리고 있다. <br /><br />전반 서울 린가드가 골을 넣은 뒤 강주혁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08.24 / ksl0919@osen.co.kr

선두 강원은 4연승을 달리고 있던 상황서 일격을 맞았다. 승점 50(15승 5무 8패)에 그친 강원은 한 경기 덜 치른 2위 김천 상무(승점 46)의 경기 결과에 따라 승점 차이가 좁혀지게 됐다. 특히 이번 시즌 서울과 3경기서 1무 2패로 그치면서 중요한 순간마다 발목을 잡히게 됐다.
24일 오후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 ‘하나은행 K리그1 2024’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서울은 강원과의 승부에서 2016년 이후 ‘첫’ 5연승을 노리고 있다. 전반 서울 린가드가 골을 넣은 뒤 강주혁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08.24 / ksl0919@osen.co.kr
이날 경기 전까지 양 팀의 기세가 워낙 좋아 기대되는 빅매치였다. 시즌 초반 홈 5연패로 흔들리던 서울이지만 어느덧 리그 4연승을 질주했다. 서울이 4연승을 달린 것은 무려 2019년 이후 5년 만에 있는 일. 여름 이적 시장에 요르단 국가대표 수비수 야잔, 강현무, 루카스를 영입하면서 전력 강화에도 성공했다.
강원 역시 K리그 전체에서 가장 기세가 좋은 팀이다. 윤정환 감독의 지휘 아래 슈퍼 루키 양민혁을 앞세워서 펄펄 날고 있었다. 양민혁은 지난 7월 이달의 선수상,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이달의 골까지 모두 휩쓸었다. 토트넘 이적이 확정됐지만 잔여 시즌 강원의 우승 경쟁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었다.
후반기 가장 기대되는 매치서 서울이 완승을 거두면서 우승 타이틀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게 됐다. 2016년 우승 시즌 이후 첫 5연승에다가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강원 상대로 절대 우위(19승 11무 9패)를 이어가게 됐다. 이번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 2승 1무에다 리그 6경기서 4승 2무(9득점 3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특급 외인 린가드의 부활 골도 반가웠다. K리그 흥행을 이끌고 있는 특급 외인 린가드는 지난 6월 26일 강원전서 페널티킥(PK)으로 데뷔골을 넣은 바 있다. 이런 상황서 강원 상대로 추가골을 넣으면서 리그 3호골을 기록하면서 강원 킬러로 면모를 과시했다.
린가드는 최근 부상서 벗어나 선발로 그라운드로 돌아온데다가 가족도 방문하면서 동기 부여도 남다른 상황이었다. 오랜만에 딸 호프를 만나 린가드는 행복한 1주일을 보냈다. 린가드와 호프는 한국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린가드는 직전 제주전서 딸을 데리고 인터뷰에 응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 전 만난 김기동 감독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풀었다. 그는 딸과 오랜만에 만난 린가드에 대해 "엄청 기뻐하더라, 아니라고 해도 내심 향수병이 있었는데 딸의 방문이 엄청 큰 힘이 된 것 같다"라면서 "딸도 한국을 엄청 좋아하더라, 린가드한테 '아빠, 한국이 영국보다 좋아요'라고 말했다더라"고 미소를 보였다.
24일 오후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 ‘하나은행 K리그1 2024’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br /><br />이날 서울은 강원과의 승부에서 2016년 이후 ‘첫’ 5연승을 노리고 있다. <br /><br />전반 강원 양민혁이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 2024.08.24 / ksl0919@osen.co.kr
딸과 만난 린가드는 정말 달랐다. PL 예비 후배 양민혁과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에서 린가드는 전반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서 상대를 괴롭게 만들었다. 가벼운 몸놀림에 특유의 수비 가담 등을 통해 강원을 괴롭혔다. 특히 일류첸코와 유기적인 호흡을 통해서 공격을 풀어가는 남다른 센스를 보여줬다.
린가드의 활약 덕에  서울은 빅매치로 기대됐던 경기서 선두 강원을 완전히 압도했다. 몰아치던 서울은 전반 31분 다시 빠른 역습을 전개했다. 이번에는 일류첸코가 공을 잡고 측면으로 빠졌다가 중앙을 보고 공을 전했다. 이를 잡은 이승모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철벽 같던 이광연을 무너트리면서 선제골을 신고했다. 
이 장면서 날카로운 돌아가는 움직임을 보여줬던 린가드는 전반 40분 직접 골을 터트렸다.  역습 상황서 최준과 함께 나란히 쇄도하던 그는 땅볼 크로스를 정확하게 슈팅으로 연결해서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K리그 3호골. 전반은 그대로 서울이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24일 오후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 ‘하나은행 K리그1 2024’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br /><br />이날 서울은 강원과의 승부에서 2016년 이후 ‘첫’ 5연승을 노리고 있다. <br /><br />후반 서울 린가드가 교체, 김기동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 2024.08.24 / ksl0919@osen.co.kr
후반도 린가드의 활약은 이어졌다. 김기동 감독의 말대로 확실히 날선 몸놀림에 정신적 무장이 확실한 것이 보이는 경기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린가드는 후반 23분 강성진과 교체로 경기장을 떠나면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2016년 이후 첫 5연승으로 우승 타이틀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서울. 그 중심에 있는 린가드가 과연 후반기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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