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한 경기, 시즌은 길다" 손흥민, 데뷔전 '띠동갑' 향한 칭찬과 조언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4.08.25 10: 59

손흥민(32)이 팀 주장이자 같은 포지션 선배로서 데뷔전을 치른 윌손 오도베르(20, 이상 토트넘)에게 칭찬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에버튼과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멀티 골로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손흥민은 지난 레스터 시티와 개막전에서 발목을 다친 도미닉 솔란케(27)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손흥민은 이날 1-0으로 앞선 전반 25분 추가골을 넣은 데 이어 3-0으로 승기를 굳혀 가던 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쐐기골까지 작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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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자체 방송인 '스퍼스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좋은 날이고 멋진 오후였다. 그리고 멋진 퍼포먼스였다"라면서 "팀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에 대해 "지난주보다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지난주는 정말 실망이 컸다. 압도적인 경기로 지배했지만 파이널 서드에서 나쁜 결정과 패스 등이 나왔다. 지난주 경기 후 상당히 힘들었다"고 개막전과 비교하기도 했다. 
또 그는 "이번 주 내내 파이널 서드에서 마무리하는 훈련을 했다"면서 "그래서 정말 기쁘다. 오늘은 모두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모습을 보여줘서 정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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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비운 왼쪽 윙어 자리에 오도베르를 선발로 내세웠다. 오도베르는 지난 16일 번리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지 열흘도 채 되지 않았다. 티모 베르너, 마노르 솔로몬, 히샬리송 중 한 명을 내세울 수도 있었지만 오도베르를 선택한 것이다.
오도베르는 3000만 파운드(약 527억 원)의 이적료를 선뜻 지불할 정도로 기대하고 있는 유망주다. 계약 기간도 2029년까지이다. 파리 생제르맹(PSG) 아카데미 출신인 오도베르가 윙어는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2선 옵션을 모두 뛸 수 있다는 점이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토트넘 데뷔전을 치른 오도베르는 후반 21분 히샬리송과 교체될 때까지 쉬지 않고 왼쪽 측면을 누볐다. 무엇보다 오도베르는 손흥민과 많은 부분에서 닮은 모습을 보여줬다. 양발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드리블과 돌파를 즐겼다. 또 순간적인 판단력은 높은 축구 지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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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베르는 어린 나이지만 17세였던 트루아에서부터 성인 무대를 밟았다. 게다가 뱅상 콤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번리에 있던 시절 기회를 잡으며 이미 잉글랜드 축구까지 경험한 상태였다. 
손흥민은 자신보다 12살 어린 '띠동갑' 오도베르에 대해 "정말 인상적이었다. 팀과 함께 훈련을 3~4번 정도, 그것보다 몇 번 더 했을 수도 있다"면서 "좋은 재능을 가졌고 우리가 어떤 식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싶어 하는지 이해하는 모습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는 "왼쪽 측면에서 뛰는 오도베르를 보는 것이 좋았다. 1대1도 했다.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해 자신을 대신해 임무를 마친 어린 동료에게 만족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제 겨우 한 경기 뛴 것이기 때문에 너무 일찍 축포를 터뜨리고 싶지는 않다. 어린 선수이고 겸손함을 잃어서는 안 된다"면서 "팀으로서도 어린 선수를 지키는 일환으로 한 경기만 가지고 너무 축하해선 안 된다고 본다. 축구 시즌은 정말 길기 때문"이라고 밝혀 꾸준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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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나는 어린 선수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축구는 한 경기로 끝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이렇게 좋은 모습과 날카로운 모습을 유지하자'고 이야기할 것"이라면서 "오늘은 정말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좋은 선수였다. 하지만 시즌은 아직 많이 남았다. 시즌 끝까지 이런 모습 보이길 기대하고 있다"고 선배로서 따뜻한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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