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래퍼 칸예 웨스트의 역대급 게릴라 라이브에 K팝 아티스트들도 열광했다.
지난 2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는 칸예 웨스트의 'Ye x Ty Dolla Sign Vultures Listening Experience' 리스닝 파티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공연이 아닌 신보 'VULTURES 2'를 듣는 청음회였지만, 2010년 열린 힙합 페스티벌 '서머 위크앤티' 이후 14년만의 내한인 만큼 많은 음악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당초 행사는 8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약 1시간이 지연된 9시가 돼서야 리스닝 파티가 시작됐다. 말을 탄 칸예 웨스트가 공연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관객들의 환호 속에서 예정대로 녹음된 곡들이 재생됐다. 하지만 리스닝 파티가 끝난 뒤 후드로 갈아입은 칸예가 등장해 즉석 라이브 공연을 펼쳐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칸예 웨스트는 그간 발매된 1집부터 10집까지 자신의 주요 곡들을 메들리 형식으로 불렀다. 총 77곡, 2시간 30분동안 예정에 없던 라이브를 이어가는 칸예의 모습에 관중석은 광란에 휩싸였다. 리스닝 파티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는 것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인데다, 칸예 웨스트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과거 곡들을 메들리로 부른 것은 커리어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본인의 이름을 건 공연에서 라이브를 한 것 역시 2021년 12월 개최된 'FREE LARRY HOOVER BENEFIT CONCERT' 이후 3년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두번 다시 못 볼수도 있는 역대급 공연에 관중들은 '떼창'으로 호응했다. 이에 공연 중 칸예 웨스트는 "Korea, I love you"라는 멘트를 보내기도. 이를 접한 국내외 음악팬들은 이례적인 행보에 충격을 금치 못함과 동시에,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부러움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14년만의 내한인 만큼 이번 리스닝 파티에는 국내 아티스트들도 다수 참석했다. 자이언티, 딘, 팔로알토, 릴보이, 빅나티, 원슈타인, 비와이, 사이먼 도미닉, GRAY 등 유명 힙합 아티스트들은 물론 뉴진스 민지, 하니, 다니엘과 2NE1 CL, 공민지, 전소미, KISS OF LIFE, 에스파 윈터와 지젤과 같은 K팝 아이돌 멤버들도 현장을 찾아 함께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팔로알토는 자신의 계정에 "안 온 사람들 후기 찾아보고 후회하도록", "이때 울었다"고 감격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공연을 마친 칸예 웨스트는 서울 곳곳에서 가족들과 여행을 즐겼다. 24일에는 용산에서 딸과 함께 장난감을 고르는 목격담과 사진이 확산돼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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