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많은 체크 스윙이 내년에는 비디오판독에 포함이 될까.
10개 구단 감독들은 올스타전 때 감독자회의에서 의견을 모아 KBO에 비피오판독 확대를 요청했다. 비시즌에 KBO가 실행위원회 등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체크 스윙이 비디오판독에 포함된다면, 명확한 기준을 정해야 할 것이다. 체크 스윙은 야구 규정에는 명확하게 명시된 것이 없다. 일반적으로 배트 끝이 돌았으냐 안 돌았느냐를 놓고 판단하는 편이다. 체크 스윙이 비디오판독에 포함된다면, 카메라 각도에 따라 판정이 애매한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체크 스윙과 관련해 “(심판이) 들어주지도 않으니까 어필을 안 한다. 어제도 여기(덕아웃)에서 스윙이 나왔잖아 (몸짓으로) 했는데, 안 나왔다고 하더라. 나왔잖아 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홍창기가 투-투에서 체크 스윙을 하고, 거기서 또 2점 더 줬다. (3루 덕아웃) 여기서 볼 때는 나왔는데, 코치와 선수들 전체가 저기(3루 심판)를 쳐다봤다”고 말했다.
27일 경기 7회말 상황이었다. KT가 7회초 1점을 만회해 1-4가 됐다. LG는 7회말 1사 후 홍창기가 체크 스윙을 볼로 판정을 받은 후 우선상 2루타를 치고 출루했다. 신민재의 1타점 적시타, 2사 후 문보경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6-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체크스윙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이 감독은 ‘배트와 공이 교차하는지’를 제안했다. 이 감독은 “내 입장에서는 배트가 돌든 안 돌든 간에, 공이 오고 나서 배트가 나오다가 멈추면 이게 나오든 안 나오든 치려는 의사라고 본다. 그걸로 스윙을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 오기 전에 스윙 하는 것은 공이 오기 전에 했으니까 스윙이 아닐 수도 있는데, 스윙을 멈추려 할 때 공이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그거는 스윙을 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니까 각이 아니라 배트와 공의 교차. 그게 제일 현명하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감독은 “배트 각이 나와도 공이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그걸 스윙이라면 말이 안 되는 거 같다. (반대로) 공이 지나가고 배트가 나왔는데, 배트 끝이 안 나왔다면 스윙이 아니라고 한다. 배트 끝이 안 나와도(멈춰도) 공이 배트에 맞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맞는 경우도 있는데, 공이 지나가고 멈추면 배트에 안 맞아도 스윙이라고 봐야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이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할 때 (배트와 공의) 교차 시점만 보면 된다. 지금 각도를 이야기하는데, 그 각도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 내가 치려는 의사가 있나 없나는 봐야 한다. 내가 투수로 던지면서 느낀 것은, 내가 던지는데 분명히 교차가 되는 것이 보인다. 메이저리그도 치려는 의도가 있으면 무조건 스윙이라고 하지 않나. 각도와 상관없이 공과 교차가 되느냐 안 되느냐, 공이 오기 전에 배트를 뺐나 공이 지나간 다음에 뺐나를 생각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의 제안대로 체크 스윙을 따진다면, 현재 대부분 체크 스윙이 헛스윙으로 판정될 것이다. 이 감독은 "그래야 타고투저도 조금 완화되지 않겠나. 지금 3할4푼~3할5푼이 넘는 타자들이 몇 명인가. 투수들이 150km, 못 던지던 스위퍼까지 던져도 3할4푼~5푼을 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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