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주장' 손흥민(32)의 입단 기념일을 챙겼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9년"이라는 멘트와 함께 그의 입단 기념일을 기념했다.
현지시간으로 2015년 8월 28일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2024년 8월 28일 딱 ‘9년’을 채웠다.
긴 시간 동안 구단에 없어선 안될 존재가 된 손흥민이다. 통산 410경기에 출전해 164골을 넣었다.
팬들은 토트넘 SNS에 '손흥민이 플레이하는 장면을 잊을 수 없다', '손흥민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의 주장', '프리미어리그에서 영원히 기억될 선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의 '9년'을 축하한 것이다.
지난 2009년 함부르크를 통해 분데스리가에 입성한 손흥민은 2010-2011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 합류해 조금씩 존재감을 발휘했다. 기량을 인정받아 201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두 시즌 동안 맹활약했다. 특히 2014-2015시즌 17골을 터트리며 차범근의 한국 선수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골(19골) 기록에 다가서기도 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첫 시즌인 2014-201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8경기에 나서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다음 시즌부터 그는 토트넘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2016-2017시즌 EPL 34경기를 소화하면서 14골 8도움 성적표를 작성했다.
그는 2021-2022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손흥민은 EPL에서 총 23골을 터트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22골로 살라에 한 골을 뒤져 있었지만 노리치시티를 상대로 멀티골을 폭발하며 23골을 완성했다. 같은 시간 울버햄튼전에서 한 골을 추가한 살라와 함께 득점왕이 됐다.
EPL을 넘어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 EPL·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독일 분데스리가·프랑스 리그1·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아시아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한 건 손흥민이 최초다.
좋았던 시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득점왕에 오른 뒤 바로 다음 시즌이던 2022-2023시즌 손흥민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본인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자신에게 다소 맞지 않는 위치에서 뛰며 부침을 겪은 데 이어 2022카타르월드컵을 코앞에 두곤 안와골절 부상을 입어 수술대에 올랐다. 월드컵 참가가 불투명할 정도였지만 손흥민의 의지는 대단했다. 특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월드컵에 나섰고 한국의 16강행에 크게 일조했다.
손흥민이 월드컵에 다녀온 후 토트넘 사령탑은 2번이나 바뀌었다. 2023년 3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경질한 토트넘은 4월엔 뉴캐슬전 1-6 대패를 이유로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까지 경질했다. 팀은 크게 흔들렸지만, 손흥민은 기분 좋은 개인 기록을 작성했다. 2022-2023시즌 리그 10골 6도움, 공식전 14골 6도움을 기록하며 EPL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과 7시즌 연속 20개 이상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시즌 초반 부진과 소속팀 내 발생한 악재를 이겨내고 작성한 귀중한 기록이다.
2023-2024시즌 주장 완장을 단 손흥민은 리그 35경기 출전해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10번째 시즌을 맞이한 손흥민은 지난 24일 에버튼과 개막 후 2번째 경기 만에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레스터시티와 개막전(1-1 무)에서 침묵해 잠깐 비난에 시달렸던 그는 축구로 비난을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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