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이 음주 논란 징계 이후 첫 실전 등판을 가졌다.
나균안은 29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18세 이하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27개.
1회 선두타자 박재현을 2루수 땅볼, 오재원을 좌익수 뜬공, 염승원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그러나 2회 선두타자 박준순을 삼진 처리한 뒤 심재훈을 3루수 씰책으로 내보냈다. 이후 이원준에게 중견구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해 실점했다. 함수호를 삼진 처리했지만 박재엽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추가 실점 했다. 이후 배승수를 삼진으로 솎아내 2회를 마무리 지었다.
나균안은 이날 최고 146.2km의 패스트볼 16개, 포크볼 5개, 커브 3개, 커터 3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3.9km였다.
나균안은 올 시즌 여러 구설에 휘말리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나균안은 사생활 논란에 휘말리면서 선수단을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4선발로 낙점을 받으며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 나균안은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한 차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지만 14경기 2승7패 평균자책점, 9.05의 기록을 남겼다. 나균안에 대한 민심이 돌아선 것은 6월 25일 KIA전이었다. 1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6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다. 부진한 기록은 참작할 수 있었다. 참작할 수 없었던 것은 그의 경기 전날 태도였다.
나균안은 선발 등판 전날, 술자리에 참석했고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자리를 지켰다는 게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았다. 나균안이 KIA전 마운드를 내려올 때는 격려의 박수보다는 비난의 아유가 더 크게 울려 퍼졌다.
결국 롯데 구단은 6월 28일 박준혁 단장 등 팀장급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선발 등판 전날부터 당일 새벽까지 술자리에 머문 투수 나균안에게 30경기 출장정지와 40시간의 사회봉사활동 징계를 내렸다. 구단은 “기업 및 구단 이미지 훼손, 구성원으로서 품위 손상, 프로야구 선수로서 경기 준비 소홀 등 복합적 내규 위반으로 징계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8월 초부터 이강훈 대표이사의 승인 아래 김해 상동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했고 징계가 해제된 8월 중순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다. 약 2주 가량 팀 훈련을 하면서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렸지만 청소년대표팀을 상대로 실점을 기록했다.
한편, 오는 9월 2일부터 8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청소년대표팀이 롯데 2군을 8-4로 격파했다. 선발 등판한 신인 최대어 정우주(전주고)는 프로팀을 상대로 2이닝 1피안타 1사구 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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