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에 반전!' 황인범, 103억 바이아웃 낼 팀 나왔다...'UCL 우승 4회' 아약스행 눈앞→즈베즈다도 이적 허락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8.30 00: 06

 황인범(28, 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이적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다. 행선지는 바로 네덜란드 최고의 명문 클럽 아약스다.
세르비아 '스포츠 클루브'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황인범이 즈베즈다를 떠나기 직전이다. 그의 잔류는 점점 현실적이지 않게 되고 있다. 한국 국가대표 황인범은 아약스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네덜란드 거인 아약스는 황인범의 700만 유로(약 103억 원)짜리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하기로 결정했다. 황인범도 개인 조건에 만족하며 다년 계약을 체결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미 즈베즈다 측도 황인범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한 상황이었다. 매체는 "즈베즈다 보드진은 황인범이 자신에게 맞는 팀을 찾으면 떠날 수 있다고 합의했다. 그를 바탕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예선이 끝날 때까지 황인범을 붙잡아 두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적 당시부터 더 큰 곳으로 이적을 막지 않겠다는 신사 협정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황인범은 29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라이코 마티치에서 열린 FK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2024-2025 UCL 플레이오프(PO) 2차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대표팀 동료인 설영우 역시 나란히 90분을 소화했다.
즈베즈다는 2-0 승리를 거두며 UCL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두 골 차로 승리한 덕분에 1차전 1-2 패배를 뒤집으며 합계 3-2로 역전, UCL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전반 26분 브루노 두아르테가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 14분 코너킥 공격에서 우로시 스파이치가 헤더 득점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황인범과 설영우도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황인범은 슈팅 2회, 기회 창출 3회, 드리블 성공 2회 등을 기록하며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평점 8.1점을 받았다. 설영우도 기회 창출 1회, 태클 성공 2회, 가로채기 1회 등으로 평점 7.9점을 기록했다.
모든 걸 쏟아부은 황인범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경기장에 그대로 쓰러졌다. 홈 팬들 앞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한 그는 이적설 이야기가 나오자 의미심장한 대답을 내놨다. 세르비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황인범은 경기 후 "하루 동안은 축구 생각을 하지 않게 해달라. 내가 남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적시장 마감까지 3일 남아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텔레그래프는 황인범의 즈베즈다 잔류를 확신했다. 매체는 "큰 축하 행사가 끝난 뒤 즈베즈다 팬들은 아주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이자 최고의 선수 황인범의 말을 듣고 약간 걱정했다"라며 "하지만 즈베즈다 보드진이 빠르게 움직였다. 황인범은 확실히 마라카나(즈베즈다 홈구장)에 남을 것이다. 즈베즈다와 함께 UCL에서 뛰고 싶다는 그의 소망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황인범은 즈베즈다에서 최소한 전반기를 보낸 뒤 다음 이적시장을 노리게 된다. 그는 꾸준히 빅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밝혀 왔지만, 마땅한 제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마르코 마린 즈베즈다 단장이 직접 황인범의 이적 가능성을 시사한 것. '인포머'에 따르면 그는 "황인범은 떠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최고의 선수고, 이 팀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투혼으로 보여줬다"라며 우리는 기다릴 것이다. 떠나고 싶다면 그럴 수 있다. 우리는 여러 제안을 받았다. 황인범과 함께 가장 좋은 방법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황인범에게 러브콜을 보낸 곳은 바로 네덜란드였다. 세르비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아약스와 페예노르트가 그를 원하고 있다. 두 팀은 각각 에레디비시 우승 36회와 16회를 자랑하는 전통 깊은 명문 클럽이다. 특히 아약스는 4차례나 UCL 정상에 오른 적 있다.
스포츠 클루브에 따르면 황인범은 둘 중 아약스를 택한 상황. '스포츠 스포츠' 역시 "즈베즈다 팬들은 어젯밤 늦게까지 UCL 본선행을 축하했지만, 이제 좋지 않은 소식을 접하게 됐다"라며 "클럽 최고의 선수가 떠날 가능성이 크다. 팀의 원동력인 황인범 이야기다. 아약스가 그를 영입하는 데 관심이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약스는 황인범의 이적료로 800만 유로(약 118억 원)를 준비했으며 금액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 스포츠 스포츠는 황인범의 이적을 두고 '많은 팬들에게 뼈아픈 일'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스포츠 클르부도 "황인범이 남을 가능성은 아직 있다. 하지만 떠날 가능성이 더 크다. 그가 없으면 즈베즈다는 급격이 약해지며 적절한 대체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황인범이 떠날 시엔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황인범이 아약스 유니폼을 입는다면 이번 시즌 UCL 무대는 밟을 수 없다. 아약스는 즈베즈다와 달리 UCL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 아약스는 지난 시즌 강등권까지 처지는 수모를 겪은 끝에 리그 5위로 시즌을 마쳤고, UCL이 아닌 UEFA 유로파리그(UEL) 예선 진출권을 따냈다. PO 1차전에서 야기엘로니아 비아위스토크를 4-1로 꺾으며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이다.
한편 황인범은 지난해 여름 즈베즈다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전 소속팀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와 갈등을 겪은 끝에 즈베즈다로 향했다. 빅리그 러브콜을 받기도 했으나 이적료 협상에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즈베즈다가 지불한 금액은 550만 유로(약 81억 원)에 달했다.
황인범은 세르비아 리그에서도 실력을 증명했다.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찬 그는 공식전 35경기에서 6골 7도움을 올렸고, 꿈에 그리던 UCL 무대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 덕분에 즈베즈다는 리그와 세르비아컵을 동반 우승하며 '더블'을 달성했다.
세르비아 리그 MVP까지 거머쥔 황인범.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프랑스 AS 모나코와 OGC 니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페인 레알 베티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팀 등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스카우트들도 여러 차례 경기장을 방문해 황인범의 실력을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의 다음 행선지는 네덜란드가 유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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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텔레그래프, 츠르베나 즈베즈다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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