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무박2일 경기 역사에, 롯데 자이언츠는 빼놓을 수 없는 지분을 차지하게 됐다.
롯데는 지난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팀간 11차전 맞대결에서 14-11로 진땀승을 거뒀다. 롯데는 한화 3연전 위닝시리즈를 마크했다.
이날 경기는 모두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난타전이었고 또 졸전이었다. 양 팀 장단 38안타를 주고 받았고 선발 포함해 14명의 투수들이 마운드에 정신없이 올라왔다. 아울러 3회말이 끝나고는 68분의 우천 중단이 포함되어 있었다.
롯데 타선은 부지런히 달아났고 한화 마운드를 폭격했다. 그런데 롯데 마운드도 함께 폭발했다. 특히 6회말까지 14-5로 크게 앞서면서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런데 롯데 마운드는 9점을 지키지 못했다. 선발 애런 윌커슨이 5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간 뒤 김강현과 한현희 임준섭 박진 그리고 필승조 구승민까지, 6회부터 7회까지 단 2이닝 동안 모습을 드러냈다. 6~7회 2이닝 동안 무려 7실점 하면서 타선 폭발이 무의미해졌다. 14-10까지 쫓기는 상황.
경기의 향방을 함부로 예측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9회에는 마무리 김원중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1실점으로 틀어 막았지만 9회초 소요시간만 20분이 넘었고 노시환 타석 때 자정을 넘겼다. 경기 종료 시각은 0시7분. 결국 롯데와 한화는 역대 8번째 무박2일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사실 롯데에 무박2일 경기는 낯설지 않다. 롯데는 역대 8번의 무박2일 경기 중에서 무려 4번을 경험했다. 특히 이날 경기 포함해 최근 4번의 무박2일 경기 주인공이 모두 롯데였다. 최근 무박2일 경기 3연승이기도 하다.
열흘이 채 지나지 않은 5월 21일에 역대 4번째 무박 2일 경기가 만들어졌다. 광주 무등구장에서 LG와 KIA가 연장 12회, 0시 29분까지 13-13으로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4년 전 선수로 무박2일을 경험했던 강동우, 오선진, 김주찬, 전준우는 14년이 지난 뒤 같은 장소에서 각각 코치와 선수로 다시 한 번 역사의 현장에 함께했다.
이후 약 7년이 지난 2017년, 역대 6번째 무박2일 경기가 나왔다. 2017년 6월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자정을 넘긴 0시 9분에 마무리 됐다. 연장 12회까지 흘러갔고 경기는 롯데가 11-10으로 승리했다. 끝내기 실책으로 가까스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연장 10회초 LG 이천웅의 그랜드슬램으로 승기를 굳히는 듯 했지만 롯데가 연장 10회말 다시 5득점에 성공하면서 10-10 동점에 성공했다. 이후 연장 12회 전준우의 안타 때 중견수 안익훈의 실책이 나오면서 롯데가 승리를 거뒀다.
전준우는 다시 한 번 무박2일 역사에 있었고 지금은 한화 소속의 채은성은 당시 LG 소속으로 무박2일을 경험했다. 또 이때 LG 패전 투수는 역대 8번째 무박2일 경기를 해설한 SPOTV 이동현 해설위원이었다. 아울러 현재 한화 투수코치인 양상문 코치는 당시 LG 감독이었다.
그리고 롯데는 2017년 이 해 무박2일을 한 번 더 경험한다. 2017년 8월 11일 마산 롯데-NC전 연장 11회 혈투가 벌어졌고 롯데가 5-3으로 승리했다. 0시 8분에 경기가 종료됐다. 전준우는 이 무박2일 경기에서도 함께했다. 전준우는 최근 4번의 무박2일 현장에 모두 있었다.
무박2일 경기를 치른 팀별로는 롯데가 가장 많은 4번, LG와 한화가 3번이었다, KIA가 2번, 두산 SK NC 히어로즈가 각각 1번씩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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