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직전 팀을 구한 다비드 네레스(27, 나폴리)에겐 악몽의 밤이었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이탈리아 매체들은 1일(한국시간) 일제히 네레스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끄는 나폴리를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지만 결코 웃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네레스는 이날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파르마와 2024-2025 세리에 A 3라운드 홈경기에 교체 출전,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7분 결정적인 크로스를 올려 잠보 앙귀사의 역전 헤드골을 이끌어냈다.
후반 24분 마테오 폴리타노 대신 투입된 네레스는 오른쪽을 돌파한 뒤 오른발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앙귀사는 제자리에서 뛰어올라 헤더로 마무리, 극적인 2-1 승리를 결정지었다.
특히 네레스는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30분 역습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22, 파르마)와 부딪히면서 퇴장을 유도해 내기도 했다. 나폴리는 경고 누적으로 골키퍼가 나간 파르마를 상대로 시종 밀어붙인 끝에 승부를 뒤집었다.
네레스는 지난달 26일 3-0으로 이긴 볼로냐와 2라운드 경기에도 후반 43분 투입돼 지오바니 시메오네의 쐐기골을 도운 바 있다. 2경기 연속 교체로 들어가 도움을 올리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브라질 상파울루 출신인 네레스는 아약스, 샤흐타르 도네츠크, 벤피카를 거쳐 올여름 나폴리에 합류한 신입생이다. 나폴리가 옵션 포함 3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지급했다. 계약 기간은 2029년 여름까지 5년이다.
볼로냐전에서 짧았지만 강력한 데뷔전을 치른 네레스다. 네레스는 파르마전에서 좀 더 긴 출전 시간을 보장받으면서 놀라운 활약으로 나폴리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날 선제골을 넣은 로멜루 루카쿠와 함께 신입생 최고의 활약을 펼쳐 보였다.
하지만 정작 네레스는 경기 후 웃지 못할 상황에 부닥쳤다. 기사에 따르면 네레스는 아내와 함께 숙소로 가는 밴에 타고 있었다. 하지만 총으로 무장한 2명의 괴한이 오토바이를 타고 접근, 차량 창문을 부수고 위협했다.
결국 네레스는 자신이 차고 있던 손목시계를 풀어줘야 했다. 2명의 무장 강도는 곧바로 도주했고 네레스는 경찰에게 이 사건을 신고했다.
네레스는 창문이 깨진 밴을 타고 호텔에 도착, 곧바로 숙소로 들어갔다. 아무것도 모르고 네레스를 기다리던 팬들은 실망스런 표정을 지어 보인 것을 알려졌다.
이후 네레스의 아내로 알려진 키라 위노나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팬들에게 사과하면서 이 사실이 알려졌다. 위노나는 "네레스가 기다리고 있던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어 한다"면서 "경기 후 오토바이를 탄 두 남자가 차를 부수고 총으로 위협해 강도를 당했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 역시 나폴리 시절이던 2022년 좋지 않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김민재 아내 안지민 씨가 자택 앞에 주차해 둔 차량을 도난당한 바 있다. 또 김민재 입단 동기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3, 나폴리) 역시 차량을 도둑맞았다. 나중에 차량을 돌려받긴 했으나 달갑지 않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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