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로 움직이면 안 되지" 손흥민은 역시 왼쪽이 딱인가...첼시 전설 "SON 움직임이 이상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9.03 14: 18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프랭크 램파드로부터 한 가지 지적을 받았다.
영국 'HITC'는 2일(이하 한국시간) "램파드는 토트넘의 뉴캐클전 패배를 보며 손흥민이 뭔가 '이상한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램파드는 첼시의 전설적인 미드필더다. 그는 미드필더임에도 프리미어리그(PL) 통산 611경기 177골로 공격수 수준의 득점력을 뽐내며 '미들라이커'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첼시 유니폼을 입고 PL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UEFA 유로파리그 우승 1회, FA컵 우승 4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램파드는 디디에 드록바와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둘은 PL 기준 36골에 달하는 합작골을 몰아치며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무려 47골을 합작하며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런 램파드가 손흥민의 원톱으로서 움직임을 비판한 것. 미드필더이지만, 공격수에 가까운 램파드의 쓴소리이자 조언이기에 영국에서도 어느 정도 화제가 되고 있다.
앞서 토트넘은 지난 1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3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뉴캐슬 원정 3연패에 빠지며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답답한 졸전이었다. 토트넘은 점유율은 높았지만, 이번에도 뉴캐슬의 전방 압박과 수비 블록을 깰 방법을 찾지 못했다. 도미닉 솔란케와 히샬리송의 부상으로 손흥민이 최전방에 나선 점을 고려하더라도 지난 시즌 패배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전반엔 왼쪽 측면을 누볐고, 후반엔 중앙에서 뛰었다. 그러나 그 역시 팀의 무기력한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손흥민은 직접 마무리 욕심을 내기보다는 부지런히 움직이며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날카로운 패스와 움직임으로 수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정작 공격수의 본분인 슈팅과는 거리가 있었다. 동료들도 부정확한 패스로 손흥민을 도와주지 않았다. 수비수 페드로 포로는 슈팅 6회, 윌슨 오도베르는 4회를 날렸으나 정작 PL 최고의 피니셔 손흥민은 단 한 번밖에 슈팅하지 못했다. 그마저도 직접 드리블하며 만들어낸 슈팅이었다. 특히 후반 24분 손흥민이 전방 압박으로 공을 끊어내며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오도베르가 패스하지 않으면서 무산되기도 했다.
그래도 토트넘에선 손흥민이 가장 눈에 띄었다. 그는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상대 실수를 유도했고, 수비를 떨쳐낼 수 있는 곳으로 잘 움직였다. 사실 동료들이 조금만 잘 도와줬다면, 충분히 득점도 가능했다. 
홀로 고군분투한 손흥민이지만, 놀랍게도 영국 매체들은 대부분 그에게 최저 평점을 매겼다. '풋볼 런던'은 "박스 안으로 공을 보냈고, 키패스 3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중앙 공격수가 되면서 득점 포지션으로 들어가는 데 애를 먹었다"라며 평점 5점을 줬다. 이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선발 11명 중 가장 낮은 점수다.
'이브닝 스탠다드'도 마찬가지로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매겼다. 매체는 "전반에 왼쪽에서 박스 안으로 위협적인 패스를 몇 차례 투입했다. 하지만 하프타임 이후 중앙 공격수로서 모습을 보여주고자 고전했다"라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6점을 받은 오도베르보다 낮은 점수였다.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에 대한 기준이 유독 엄격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손흥민은 레스터 시티와 개막전 이후에도 무수한 비판에 시달렸다. 심지어는 선발 자격이 없다며 그 대신 오도베르를 선발로 써야 한다는 황당 주장까지 나오기도 했다. 손흥민은 에버튼전 멀티골로 증명하며 모두 잠재우는가 싶었지만, 뉴캐슬전에서도 예상 외 혹평을 피할 수 없었다.
램파드 역시 손흥민의 움직임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영국 'BBC 매치 오브 더 데이'에 출연해 "토트넘은 분명히 더 많은 득점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라며 "토트넘은 그들의 플레이 스타일에 충실하다.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 하고 싶어 하는지 알고 있다. 효과적인 방식 중 하나는 많은 숫자를 박스 안팎으로 전진시키고, 풀백들이 항상 합류하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토트넘이 뉴캐슬전에서 많은 기회를 맞는 걸 봤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무산됐다. 공격 전개나 마무리, 의사결정 때문에 말이다"라며 "앞으로 전진하는 많은 선수들이 있었지만,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뉴캐슬 수비가 그리 좋지는 않았다. 토트넘이 기회를 대부분 만들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램파드는 브레넌 존슨이 우측에서 크로스를 시도할 때 손흥민의 위치를 지적했다. 그는 "손흥민의 움직임이 이상했다. 원톱이자 박스 안 9번 공격수일 때는 말이다. 그가 완전한 스트라이커가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손흥민은 6야드 박스에 들어가야 할 때 컷백 위치로 갔다. 그게 바로 토트넘의 오후였고, 제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토트넘의 다음 상대는 아스날이다. 토트넘은 A매치 휴식기를 마친 뒤 오는 15일 곧바로 '북런던 라이벌' 아스날을 상대한다. 손흥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선 부상으로 쓰러진 솔란케가 하루빨리 돌아와야 한다. HITC도 "손흥민이 왼쪽 측면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서 뛸 수 있도록 하는 최전방의 중심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