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선처 바란다 진술.. 무분별한 비난과 억측 그만" 피해 선수 측 반박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4.09.03 19: 33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이해인(19, 고려대)이 성추행 혐의를 벗기 위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공정위)에 재심이 기각된 가운데 피해자로 알려진 후배 선수 A가 법률 대리인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내놓았다.
A 선수 측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위온은 3일 '이해인 선수에 대한 대한체육회 재심 결과에 대한 A 선수의 입장문'이라는 자료를 통해 "이해인 선수의 재심 결과 발표 이후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억측에 기반하여 A 선수에게 무분별한 비난과 위협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 선수는 지난 6월 5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진행된 조사 과정에서 '이해인 선수의 행동이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진술한 바 있다"면서 "아울러 A 선수는 일련의 조사 과정 및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이해인 선수의 처벌을 원한다'고 발언한 일이 없으며, 이해인 선수의 행동에 대해 수치심을 느꼈다'고 이야기한 적 또한 없다"고 강조했다. 

이해인은 지난 5월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가진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밝혀졌다. 음주를 금하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의 강화 훈련 지침을 위반한 것이다.
이후 이해인은 연맹 조사 과정에서 미성년자인 남자 후배 선수 A에게 성적인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연맹은 자체 조사를 통해 이해인에게 3년 자격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A는 여자 숙소를 출입한 규정을 위반, 견책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이해인은 음주 사실은 인정하고 사과하면서도 성추행 혐의는 강하게 부인했다. 이해인은 해명문을 통해 A와 이전부터 연인 사이였으며 부모의 반대로 헤어졌다가 해당 전지훈련 때부터 다시 만나게 된 사이라고 주장했다. 
이해인은 이런 내용을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개최한 재심의 공정위에 적극 소명했다. 자신과 A의 관계가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가 아니란 것을 설명한 것이다. 
이해인은 지난 6월 "내가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거나 성적 가해를 했다고 돼 있는데, 이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 (거론된 미성년자 선수는) 작년 내가 고등학생일 때 사귀었던 남자 친구였고,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졌다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다시 만나게 된 아이였다. 서로를 좋아했던 감정이 남아 있었기 때문인지 그곳에서 다시 사귀게 되었는데, 부모님께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 사실을 비밀로 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연맹에서 조사를 받을 때도 사실 그 친구와 사귀는 사이였다는 말을 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 내가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라며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 표현이라 생각했다. 아무리 우리가 사귀는 사이라는 것을 밝히지 못했다고 해도 이런 오해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여기에 이해인은 A와 연인 사이임을 짐작할 수 있는 메시지 내용까지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A 측은 이해인과 2023년에 약 3개월간 교제하다가 이별한 건 맞다면서도 관계 정립이 명확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이해인의 성적 행위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A 선수 법률 대리인은 "A 선수는 대한빙상경기연맹 일련의 조사 과정 및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이해인 선수에 대해 선처를 바란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A 선수는 위와 같은 내용을 조사과정에서 분명히 밝혔기에, 이해인 선수의 처벌이 예상보다 중하게 나왔을 때 당황했으나, 스포츠공정위원회 결과 발표 이후 이해인 선수의 재심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 중에 함부로 조사 및 스포츠공정위원회
때의 진술내용을 외부로 발설할 수 없기에 그간 제기되는 무분별한 억측과 의혹에 대하여 섣불리 의사를 표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A 선수는 이해인 선수 변호인에게 대한체육회 재심 과정에서의 탄원서 작성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이해인 선수 변호인은 A 선수 측의 탄원서 작성을 거절했다"면서 "또한 이해인 선수 변호인은 일방적으로 시한을 정해놓고, 자신들의 요구 사항대로 A 선수가 이해인 선수의 SNS에 댓글을 다는 등 A 선수가 특정될 수 있는 일로 언론에 노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A 선수 측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최초 입장문을 발표하게 되었고, 해당 입장문은 오해를 살 수 있을 만한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어 이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특히 A 측 변호사는 "현재 A 선수 및 가족에게 'A 선수가 성추행으로 이해인 선수를 고발하였다', 'A 선수가 B 선수를 고발하였다(사진 관련)', 'A 선수의 고발로 이해인 선수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었다', 'A 선수의 부모가 징계 결과에 압력을 가했다', 'A 선수 측이 이해인 선수의 징계를 바랐다'와 같이 허구의 소문과 추측에 근거한 과도한 비난 및 협박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 변호인은 이것이 명백한 범죄행위임을 말씀드리며, 일부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재생산하는 행위에 대하
여는 상응하는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추후 A 선수와 관련한 허위 사실의 유포 및 확대를 자제하여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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