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KIA 타이거즈가 2연승을 거두며 매직넘버 한 자릿 수에 진입했다.
KIA는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14-0으로 승리했다. 선발 황동하의 무실점 역투와 불펜까지 철벽 방어를 했다. 타선에서는 박찬호의 선제솔로포와 한준수의 데뷔 첫 연타석홈런이 빛났다. 나성범은 20호 홈런을 터트렸다. 자력으로 우승매직넘버를 9로 줄였다.
시작이 어수선했다. 오후 6시30분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1회초 2사1루 김건희 타석에서 빗줄기가 굵어졌고 심판진은 선수단 철수신호를 보냈다. 경기 시작 6분만이었다. 비가 그치자 그라운드 정비에 들어갔고 결국 7시49분에 재개했다. 73분 중단했는데도 투수전 양상이었다.
KIA는 1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홈런이 나왔다. 박찬호가 키움 선발 김윤하의 3구 한복판 직구를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개인 세 번째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이후 김윤하에 막혀 풀리지 않았다. 3회말 2사1,2루 볼카운트 0-3에서 소크라테스가 장타를 노렸지만 파울뜬공에 그쳤다. 4회는 선두타자 최형우가 우전안타로 출루했으나 이우성의 병살타가 나왔다.
KIA 선발 황동하가 대단했다. 1회 14구 투구후 우천중단으로 어깨가 식었을텐데도 호투를 펼쳤다. 4회까지 매회 출루를 허용했지만 연타를 맞지 않았다. 키움은 0-1로 뒤진 5회 김재현 볼넷, 박주홍 우전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고 상위타선으로 연결됐다. 번트대신 강공을 선택했으나 세 타자가 모두 침묵했다.
5회말 키움의 수비가 흔들렸다. 무사 1루에서 변우혁의 직선타를 잡은 3루수 고영우가 1루 송구실책으로 주자를 2루에 보냈다. 이어진 서건창의 뜬공을 우익수 장재영이 타구판단 미스로 2루타를 만들어주어 1실점했다. 박찬호의 땅볼을 잡은 유격수 김병휘의 1루 악송구가 나와 2,3루 위기에 몰렸다. KIA는 최원준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또 한 점을 보태 3-0으로 달아났다.
승부는 6회말 결정났다. 최형우가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전날 휴식을 취한 김선빈이 왼쪽 담장까지 굴러가는 2루타로 화답했다. 이우성이 내야뜬공으로 물러나자 한준수가 김윤하의 초구를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6호 스리런포였다. 6-0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7회 최형우의 희생플라이와 박정우의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한준수는 7회 투런포(7호)를 또 터트렸다.
나성범은 8회 대타 투런포를 가동해 20홈런을 기록했다. 충돌후유증으로 휴식을 취한 김도영은 눈호강을 했다. 황동하는 5회까지 4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슬라이더, 포크, 커브를 섞어던지며 효과적으로 키움타선을 막아냈다. 시즌 5승을 따냈다.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이준영이 6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냈다. 임기영이 7회를 책임졌고 8회는 김대유가 막았다.
잘 던지던 김윤하는 5회 수비난조로 추가점을 내준데다 6회 홈런 한 방에 고개를 떨구었다. 그래도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에이스 자양분을 흡수했다. 6이닝 8피안타(2홈런)1볼넷 2탈삼진 6실점(4자책점)으로 제몫을 했다. KIA 마운드에 막혀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한 타선도 뼈아팠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