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감독의 호언장담, "일본전 대패는 미안한데 우리 WC 갈 수 있어"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9.07 17: 46

"그래도 우리는 갈 수 있다".
일본은 5일(한국시간) 일본 사이타마의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C조 1차전 홈경기를 치러 7-0 대승을 거뒀다.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종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됨에 따라 중국은 2002 한일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을 노린다. 그러나 일본 원정길에서 이렇다 할 공격을 시도해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3차 예선을 '패배'로 시작했다. 

반면 일본은 무실점 7골 차 승리로 3차 예선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일본은 전반 12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 방해를 전혀 받지 않고 있던 엔도가 여유 있게 헤더 슈팅을 날려 중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이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전반 추가시간 2분 미토마가 오른쪽에서 길게 올라오는 도안의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 대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반대편 골망 모서리로 공을 보내 득점을 올렸다.
일본이 전반전을 압도했다. 볼 점유율 약 8대2 우위를 점했다. 슈팅 개수도 9개(유효 슈팅 4개)를 기록, 단 1개를 기록한 중국에 크게 앞섰다.
후반 7분 일본에서 세 번째 골이 나왔다. 골 주인공은 미나미노. 그는 왼쪽 측면에서 짧게 들어오는 스루패스를 건네받은 뒤 빠르게 문전으로 공을 몰고 들어갔다. 수비수 가랑이 사이로 공을 통과시킨 뒤 박스 왼쪽 측면 깊숙한 곳에서 반대편을 보고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미나미노가 ‘멀티골’을 완성했다. 후반 13분 박스 안에서 수비 4명을 돌파로 제친 뒤 중국 왼쪽 골문을 향해 총알 같은 슈팅을 날려 골을 기록했다. 일본의 4번째 골.
일본이 쐐기골을 작렬했다. 후반 32분 '교체 자원' 이토 준야가 박스 오른쪽에서 낮은 슈팅을 시도, 공은 상대 선수 몸 맞고 굴절된 뒤 중국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42분엔 마에다 다이젠이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가 한 번 바운드되자 공에 머리를 갖다대 골을 기록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일본은 1골을 더 넣었다. 구보가 박스 안 정면에서 왼발로 마음 놓고 슈팅을 때렸다. 골이 터졌다. 추격 동력을 스스로 잃은 중국 선수 중 구보를 막아 세우고자 움직이는 이는 없었다.
순식간에 2골을 더 뽑아낸 일본은 7-0 승리를 따냈다. 일본은 지난 2대회 연속 월드컵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첫 경기를 패배로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그래도 일본 내에서는 중국이 너무 못해서 의미 없는 경기라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의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은 사우디 아라비아와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솔직히 나도 0-7로 진 경기는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다. 그래도 경기가 끝났으니 이제 최대한 빨리 회복해서 다음 경기에 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브로코비치 감독은 "솔직히 직전 일본전으로 인해서 선수들이 모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피곤한 상태다. 그래도 잘 극복해야 한다"라면서 "사우디전을 앞두고 최대한 일본전 여파에서 벋어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전 대패 이후 중국 여론은 폭발했다. 브로코비치 감독은 "솔직히 다 이해한다. 당연한 반응이다. 그래도 앞으로 점점 개선하다 보면 충분히 월드컵 갈 수 있다"라면서 "4위 안으로만 들어가면 월드컵 진출 가능성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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