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에게 첫 골 내준 GK의 회상, "처음 볼 때 왠 꼬마한테 당한 줄 알았는데..."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9.08 09: 41

"나 솔직히 왠 꼬마한테 당한 줄 알았다".
포르투갈 '오 조고'는 7일(한국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개인 통산 900호골을 달성했다. 그에게 첫 골을 내준 골키퍼는 '솔직히 당시에는 갑자기 나온 꼬마한테 당해서 최악이었는데, 지금 보니 내 축구 인생 최고의 업적'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포르투갈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호날두는 지난 6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즈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 리그 A그룹 1조 크로아티아와의 1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팀에 2-1 승리를 선물했다.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에 포르투갈은 이 대회 정상을 노린다. 호날두의 골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34분에 나왔다. 누누 멘데스(파리 생제르맹)가 올려준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포르투갈은 전반 41분 1골을 내줬으나 호날두의 골을 잘 지키며 승리를 따냈다.
이 골로 호날두는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통산 213번째 경기에서 131번째 골을 넣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450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45골, 유벤투스에서 101골을 넣고 스포르팅 CP에서 5골을 넣었다. 일단 알 나스르에서 68골을 넣었다.
이날 호날두의 골은 의미가 상당하다. 개인 통산 900득점을 완성했기 때문. 실제로 호날두는 골을 넣고 나서 호우 세리머니 대신 말 그대로 털썩 넘어져서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의 대기록을 기념했다.
경기 후 유로스포츠에 따르면 호날두는 "저에게는 매우 흥분되는 (900번째) 골이었다. 매일 골을 넣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 저만 알고 있다”라며 “저는 기록을 깨지 않는다. 기록들이 저를 쫓아다닌다”라고 기쁨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어 “이 수준에 도달하려면 많은 헌신이 필요하다. 동료들이 없었다면 이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변으로 공을 돌리기도 했다. '900골' 호날두는 공식전 최다 득점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펠레(브라질)가 산투스 유니폼을 입고 치른 비공식 득점까지 1281골로 집계하고 있지만, 그의 공식 득점 기록은 757골이다.
호날두의 첫 골은 2002년 10월 7일 스포르팅 소속이로 모레이렌세와 경기에 나서 기록한 것이다. 당시 앙골라 국적의 골키퍼인 후앙 리카르도가 모레이렌세의 골문을 지키고 있었다. 그는 오 조고와 인터뷰서 "솔직히 호날두가 골을 넣을 때마다 친구들한테 문자가 온다"고 미소를 보였다.
리카르도는 "솔직히 22년 전이지만 아직도 생생하다. 왠 꼬마가 나와서 골을 넣는데 허탈하더라. 리카르도 콰레스마 같은 친구도 있었는데 알지도 못한 꼬마한테 당한 줄 알았다"라면서 "근데 지금 보니 그 친구가 축구계 전설이 되어 있더라"고 회상했다.
앙골라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였던 리카르도는 "솔직히 당시에는 좌절감을 느꼈지만 지금은 행복하다. 호날두는 대단한 선수다. 900호골을 넣은 것을 정말 축하한다"라면서 "처음에 골을 내줄때는 분했지만 지금은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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