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스타 카일 쿠즈마(29, 워싱턴 위저즈)가 필리핀 귀화의사를 드러냈다.
쿠즈마는 11일 ‘올스타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조던 클락슨과 힘을 합쳐서 필리핀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 내 1순위는 여전히 미국대표팀에서 뛰는 것이지만 미국대표가 되는 것은 너무 어렵다. 필리핀대표로 농구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면 매우 멋진 일”이라고 희망했다.
국제농구연맹(FIBA) 현행 규정에서는 각 국당 귀화선수 한 명만 뛰도록 허락하고 있다. 쿠즈마가 필리핀으로 귀화한다면 귀화선수 신분으로 뛰어야 한다. 그럴경우 기존 귀화선수 조던 클락슨은 로스터에 포함될 수 없다. 두 선수가 함께 뛰고 싶다는 희망은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쿠즈마는 “클락슨의 어머니가 필리핀 국적을 취득했다. 이에 따라 클락슨이 내국인 자격으로 뛸 수 있다. FIBA에서 귀화선수 기준 변경을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만약 쿠즈마의 말처럼 FIBA가 귀화선수 자격조건을 낮춘다면 클락슨은 필리핀 국내선수로 뛸 수 있다. 기존 클락슨에 새로운 귀화선수 쿠즈마까지 두 명의 현역 NBA선수가 동시에 코트에 설 수 있다. 한국 등 라이벌팀에게는 재앙인 소식이다.
쿠즈마는 지난 시즌 NBA에서 평균 22.2점, 6.6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는 2019년 농구월드컵 미국대표팀에 선발됐지만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쿠즈마는 대표팀에서 뛴 경력이 없어 필리핀대표팀에서 뛸 가능성은 남아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