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분만에 보여준 '어나더 클래스'...이강인, 투입 직후 게임 흐름 바꿨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09.19 16: 37

말 그대로 어나더 레벨이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9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지로나 FC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는 조별리그가 사라지고 36개 팀이 본선에 진출한 뒤 4개 포트에서 각각 2개 팀씩 무작위로 추첨된 8개 팀과 대결해 그 결과에 따라 본선 토너먼트 진출팀이 결정된다. 36개 팀 중 1~8위 팀은 16강에 직행하며, 9~24위 팀은 두 팀씩 짝을 이루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들 중 승리한 팀이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PSG는 어째든 지로나를 잡아내면서 첫 단추를 잘 뀄다. 그래도 PSG 입장에서는 답답한 경기였다. 전반전부터 높은 볼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상대 공격을 봉쇄,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PSG는 6번의 슈팅을 때렸으나 유효 슈팅은 없었다. 지로나는 슈팅 자체를 기록하지 못했다. 아센시오가 부상으로 쓰러져 전반 39분 랑달 콜로 무아니와 교체됐다.
지루한 흐름은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첫 유효슈팅은 후반 4분에야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멘데스가 날린 크로스를 콜로 무아니가 루이스에게 건넸고 루이스는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힘이 제대로 실리지 못했고 골키퍼에게 굴러갔다.
PSG 선수들은 유기적인 팀플레이로 상대를 공략하기보다는 개인 전술을 고집했다. 지로나의 조직적인 수비는 좀처럼 뚫리지 않았다. 후반 18분 PSG는 바르콜라, 비티냐, 루이스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이강인, 데지레 두에, 주앙 네베스를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이것이 기점이 됐다. 후반 26분 PSG가 기회를 만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이강인이 코너킥을 올렸고 이를 콜로 무아니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뒤이어 34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강인이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를 콜로 무아니가 다시 슈팅으로 만들었지만, 이번에도 골문을 빗나갔다.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이 경기, 후반 45분 PSG의 결승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을 뚫어낸 멘데스가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이 공은 골문 안쪽으로 향했고 가사니가가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수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가사니가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경기는 PSG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지난 15일 열린 브레스트와의 리그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이번 경기에서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흐름이 좀처럼 풀리지 않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후반전에 이강인을 투입했고, 이강인은 다시 한 번 기대에 부응하기 시작했다.
이날 이강인은 고작 27분을 소화했지만 다른 선수들과 차원이 다른 활약을 보였다. 경기 내내 빌드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개별 선수들의 탐욕으로 인해 제대로 된 공격에 나서지 못하던 PSG였지만 이강인의 투입 이후 볼 흐름이 달라졌다.
이강인은 27분 동안 14번의 패스를 시도해서 모두 성공시켰다. 여기에 크로스도 3번을 올려 2번을 성공시키면서 3번의 찬스메이킹에 성공했다. 터치가 27회에 불과했지만 자신에게 오는 기회를 모두 전방으로 연결시키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여기에 이날은 수비도 좋았다. 무려 5번의 지상볼 경합에서 4번을 성공시킨데다가 공격권 탈환으로 이어진 리커버리도 3회나 기록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중원에서 공수 모두 맹활약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고 봐도 무방할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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