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 선정 맹활약' 필리핀 기자도 놀랐다..."저 선수 이 경기가 데뷔전이라고?" [오!쎈 마닐라]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9.20 11: 59

진태호(18, 전북)의 활약은 프로 데뷔전이라고는 믿기 힘든 수준이었다.
전북현대는 19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다이나믹 허브 세부FC를 상대로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 조별리그 H조 첫 경기를 치러 6-0으로 완승했다.
어렵지 않게 승점 3점을 거머쥔 전북은 앞서 무승부를 거둔 무앙통 유나이티드(1점)와 셀랑고르(1점)를 제치고 H조 1위로 올라섰다.

[사진] 전북현대모터스FC 제공

경기 종료 후 진태호는 MOM(Man of the Match)로 뽑혀 수훈선수 기자회견에 나섰다. 
진태호는 "프로 경기를 처음 뛰었다. 처음에 공이 안 와 긴장했지만, 골이 빠르게 터지면서 퍼포먼스가 나왔다. 후반전 형들 템포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체력이 불안전했다.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아 아쉽다"라며 후반전 경기에 아쉬움을 표했다.
긴장하진 않았을까. 그는 "지난 시즌 U-17 다니며 동남아 날씨엔 적응이 빨리 됐다. 경기 전엔 사실 떨렸다. (이)재익이 형이 데뷔전이나 프로 경기 할때 생각이 많아지면 자기 플레이가 복잡해질 것이라고, 하던대로 하라고 조언해줬다. 제가 하던대로 하자고 생각하고 했다.
[사진] 전북현대모터스FC 제공
이번 경기에서는 진태호 이외에 또 다른 영생고 재학생 서정혁, 한석진이 교체로 투입됐다. 진태호는 "우리 고등학교 선수들이 딱히 경기에 대해 한 이야기는 없다"라며 경기 전 특별히 나눈 이야기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프타임 때) 친구들에게 스코어 차이가 벌어졌으니 하고싶은대로 하라 했다"라고 덧붙였다.
진태호는 "(양)민혁이, (강)주혁이, (윤)도영이 등 제 친구들이 K리그1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조바심을 내진 않는다. 그 친구들을 보며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런 대회를 통해 제 능력을 보여줘 K리그1 데뷔하는 것이 목표다. 나이에 맞게, 패기 있게 도전한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기자회견이 마무리된 후 필리핀 현지 매체 기자가 말을 걸어왔다. 진태호의 인터뷰를 들은 뒤, 의아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 선수, 이번 경기가 프로 데뷔전이라는 뜻이냐"라고 물었다.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아닌 것 같은데 사실 맞냐. 이전 소속팀이 어디냐"고 물었다. 
다시 설명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른 선수고 전북에서 성장한 선수라고 답했다. 이에 그는 "세상에나 놀랍다. 말이 안 된다"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기자만 진태호의 활약에 놀란 것이 아니다. 무스타파 아티 곡수 세부FC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정말 미안지만, 61번과 99번 선수가 우릴 정말 힘들게 했다"라며 진태호, 김창훈을 칭찬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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