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와 거래 안 해" 오타니 50-50 홈런볼 돌려받지 못했다…삼엄한 경호 속에 떠난 관중, 가치가 얼마길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09.20 18: 34

오타니 쇼헤이(30)의 야구 역사상 최초 50-50 홈런볼을 잡은 관중이 LA 다저스 구단의 회수 시도에 응답하지 않았다. 살벌한 경호 속에 홈런볼을 챙겨 야구장을 떠난 이 관중이 얼마나 금전적 이득을 얻을지 관심이 쏟아진다. 
오타니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시즌 49~51호 3연타석 홈런 포함 6타수 6안타 10타점 2도루를 대폭발하며 50-50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8홈런 49도루를 기록한 오타니는 50-50까지 각각 2개, 1개를 남겨둔 상황이었다. 1회초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3루를 훔치며 50도루를 먼저 돌파한 오타니는 2회초에도 안타 후 2루 도루로 멀티 도루에 성공했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50호 홈런에 관중들이 환호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회초에도 2타점 2루타를 폭발한 오타니는 6회초 우중월 투런포로 49호 홈런을 기록하며 50-50에 바짝 다가섰다. 이어 7회초 2사 3루에서 좌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곧바로 50홈런까지 넘겼다. 역사적인 50-50 대기록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오타니는 9회초 또 스리런 홈런으로 51호포를 쳤지만 홈런볼의 가치는 50-50이 완성된 50호가 더 컸다. 좌측 담장을 넘어간 타구는 그린 셔츠를 입은 남성이 손을 뻗어 잡으려고 했지만 놓쳤고, 테이블 아래 쪽으로 떨어졌다. 그 순간 주변 관중들까지 공을 잡기 위해 맹렬히 달려들었다. 
한동안 난장판이 됐지만 검정 티셔츠를 입은 관중이 홈런볼의 주인공이 되면서 주변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 남성 관중은 곧바로 4~5명의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다른 곳으로 이동 조치됐다. 50-50에 가까워지면서 오타니 타석 때마다 일반 공과 다른 표시를 해놓았기 때문에 홈런볼의 진위 여부는 확인됐다. 
‘마이애미 헤럴드’ 크레이그 미쉬 기자에 따르면 다저스 구단은 이 홈런볼을 돌려받지 못했다. 홈런볼을 잡은 남성 관중이 다저스와 거래하지 않고 소유할 목적으로 홈런볼을 집에 가져갔다고 한다. 경기 후 오타니는 50호 홈런볼에 대해 “받지 못했다”며 “경기 중이라 (공을 잡은) 팬과 이야기를 한 게 없다. 치는 순간 넘어갈 줄 알았지만 벤치를 바라봤기 때문에 어디로 갔는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홈런볼은 경매에 부쳐질 게 유력하다. 미국 ‘NBC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의 50-50 홈런볼은 최소 50만 달러(약 6억6000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 전문 경매 업체 ‘SCP옥션의’ 딜런 콜러는 “놀라운 역사의 한 부분이다. 30만 달러 이상, 심지어 50만 달러가 넘는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고 예상하며 “이 공을 소장하고 싶어 하는 수집가와 팬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능한 빨리 경매 시장에 부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이 공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선수의 역사적인 업적을 기념하는 이 공은 수집가들의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2022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아메리칸리그(AL) 신기록 62호 홈런볼은 경매에서 150만 달러에 낙찰됐다. 1998년 마크 맥과이어의 70호 홈런볼은 300만5000달러에 팔렸다’고 전했다. 
이어 ‘오타니의 50-50은 독특하고 놀라운 업적이지만 홈런 기록과 같은 문화적 의미를 지니진 않는다. 하지만 그의 스타 파워가 이를 보완할지도 모른다. 또 다른 기록이 나올지는 시간이 지나봐야알 수 있을 것이다’면서 지금 당장 값어치를 매기기 어렵다고 봤다. 앞으로 두 번 다시 나오지 않을 기록이 될 가능성이 높아 희소성이 있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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