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78억에 붙잡았구나…‘32호포 쾅!’ LG에서 온 우타 거포, 김동주 넘어 베어스 새 역사를 쓰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9.22 07: 50

이래서 두산 베어스가 스토브리그에서 78억 원의 거액을 투자했나보다. LG 트윈스 출신 양석환(33)이 LG를 상대로 시즌 32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며 베어스의 새 역사를 썼다. 
양석환은 지난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홈런 6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4-7 완승을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출루에 이어 타점과 득점을 올렸다. 0-0이던 1회초 1사 만루에서 등장해 이지강 상대 밀어내기 사구를 얻어냈고, 제러드 영의 2타점 2루타 때 3루로 이동한 뒤 이유찬이 유격수 땅볼을 친 틈을 타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더블헤더 1차전이 열렸다.LG는 에르난데스, 두산은 곽빈을 선발로 내세웠다.6회초 1사 2루에서 두산 양석환이 좌월 투런포를 날리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4.09.21 / jpnews@osen.co.kr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더블헤더 1차전이 열렸다.LG는 에르난데스, 두산은 곽빈을 선발로 내세웠다.6회초 1사 2루에서 두산 양석환이 좌월 투런포를 날리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4.09.21 / jpnews@osen.co.kr

2회초 3루수 파울플라이, 5회초 유격수 땅볼로 숨을 고른 양석환은 7-5로 리드한 6회초 1사 1루서 달아나는 투런포를 때려냈다. 1루주자 김재환이 폭투로 2루에 도달한 가운데 3B-1S에서 LG 좌완 김유영의 가운데로 몰린 141km 직구를 공략해 비거리 130m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1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경기 만에 나온 시즌 32번째 홈런이었다. 
양석환은 이 홈런으로 시즌 101타점 고지를 밟으며 KBO리그 역대 92번째, 베어스 11번째 30홈런-100타점을 해냈다. 1999년 심정수, 2000년 김동주 이후 24년 만에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베어스 토종 우타자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아울러 양석환은 1999년 심정수, 2000년 김동주의 31홈런을 넘어 베어스 국내 우타자 최다 홈런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KBO리그 역대 81번째 통산 600타점은 덤이었다.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더블헤더 1차전이 열렸다.LG는 에르난데스, 두산은 곽빈을 선발로 내세웠다.8회초 무사 2,3루에서 두산 양석환이 연타석 스리런포를 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4.09.21 / jpnews@osen.co.kr
양석환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9-7로 리드한 8회초 무사 2, 3루 찬스였다. LG 이종준을 만난 양석환은 1B-1S에서 3구째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136km)를 받아쳐 비거리 130m 좌중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개인 6번째 연타석홈런으로 시즌 33홈런 고지를 밟았다. 
양석환은 경기 후 "30홈런 100타점은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기록이다. 중요한 상황에서 홈런으로 기록을 달성해 영광스럽고 기분 좋다"라며 "베어스 우타자 최다 홈런 역시 역사 깊은 잠실야구장에서 달성할 수 있어서 기쁘다. 곧 잠실구장이 없어지고 돔구장이 들어서기 때문에 내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라고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더블헤더 1차전이 열렸다.LG는 에르난데스, 두산은 곽빈을 선발로 내세웠다.6회초 1사 2루에서 두산 양석환이 좌월 투런포를 날리며 김동한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2024.09.21 / jpnews@osen.co.kr
양석환은 신일고-동국대를 나와 2014년 신인드래프트서 LG 2차 3라운드 28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입단 4년차인 2017년 첫 두 자릿수 홈런(14개)에 이어 2018년 22홈런으로 잠재력을 터트렸고, 곧바로 상무에 입대하며 병역 의무를 해결했다.
불행히도 군 복무는 양석환 야구인생의 첫 전환점이 돼버렸다. 2020년 8월 전역 후 설 자리를 잃은 가운데 1군 성적이 40경기 타율 2할4푼6리 3홈런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준플레이오프에서 엔트리에 포함되고도 벤치를 줄곧 지키며 씁쓸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런 양석환에게 두 번째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2021년 3월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라이벌 두산으로 팀을 옮겼고, 두산의 우타 거포 및 1루수 부재 고민을 단숨에 지워내며 트레이드 복덩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더블헤더 1차전이 열렸다.LG는 에르난데스, 두산은 곽빈을 선발로 내세웠다.8회초 무사 2,3루에서 두산 양석환에 연타석 스리런포를 날리며 여동건, 전다민과 기뻐하고 있다. 2024.09.21 / jpnews@osen.co.kr
양석환은 2023년 이승엽 감독 부임과 함께 두산의 홈런타자 역할을 수행했다. 140경기 타율 2할8푼1리 21홈런 89타점 장타율 .454의 파괴력을 뽐내며 홈런 부문 5위에 올랐다. 3년 연속 20홈런(28개-20개-21개)에 성공, 예비 FA 시즌을 맞아 주가를 제대로 높였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FA 최대어로 불렸던 양석환은 2023년 11월 30일 원소속팀 두산과 4+2년 최대 78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첫 4년 계약의 총액은 최대 65억 원(계약금 20억 원, 연봉 총액 39억 원, 인센티브 6억 원)이며, 4년 계약 종료 후 구단과 선수의 합의로 발동되는 2년 13억 원의 뮤추얼 옵션이 포함된 만족스러운 계약이었다. 
양석환은 FA 계약 및 주장 선임과 함께 잠실구장 30홈런-100타점 목표를 내걸었는데 시즌이 끝나기 전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이와 더불어 시즌 32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며 베어스 우타 거포의 새 역사까지 썼다. 3년 전 트레이드가 양석환의 야구 인생을 통째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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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더블헤더 1차전이 열렸다.LG는 에르난데스, 두산은 곽빈을 선발로 내세웠다.6회초 1사 2루에서 두산 양석환이 좌월 투런포를 날리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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