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미담 제조기' 아이유지만, 콘서트를 위해 대형 경기장 잔디까지 깔아야하는 걸까. 물론, 이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워낙 미담이 많은 아이유였던 만큼 이번 해프닝도 생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근 아이유가 콘서트를 앞둘 시점에, 일부 누리꾼이 그라운드 구역 좌석을 지적했다. 지난 11일 자신을 손흥민의 팬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울시에 아이유 콘서트 취소 요청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것.
그는 "아이유 콘서트 당일 대규모 인파가 현장에 운집해 잔디 상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10월 15일 대한민국과 이라크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경기가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잔디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탓에 급기야 아이유가 새 잔디를 구입했다는 설까지 돌았다. 이와 관련, 23일 OSEN 취재결과, 아이유 측이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잔디 훼손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한 것은 맞지만, 이를 위해 새 잔디를 구입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취재에 따르면 아이유 등 가수들이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을 대관하려고 할 경우, 공단의 관리 매뉴얼을 준수해 잔디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공연을 진행한다. 다만 매뉴얼을 준수하지 않아 잔디가 훼손될 경우, 공단에서 이에 책임을 물어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는 게 대관 조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유의 공연이 경기장의 잔디를 훼손했다면 비용을 지불해 책임을 다할 뿐, 아이유 소속사도 새 잔디를 구매하지는 않은 것. 다만 잔디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팬들에게 전달하는 안내 문자에서 “그라운드석 관객의 경우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잔디 보호를 위해 잔디 보호재 사이로 꽂힐 가능성이 있는 신발의 착용을 삼가 부탁드린다”며 하이힐 및 굽 있는 신발의 착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렇게 그 어느 때보다 콘서트에 세심하게 신경썼던 아이유. 이러한 해프닝은 아무래도 그간 그가 쌓아온 미담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콘서트 전에도 아이유는 앙코르 콘서트를 앞두고 공연장 인근 주민들에게 종량제 봉투를 선물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이유 측이 선물한 종량제 봉투 사진이 올라온 것. 공연으로 인한 소음과 복잡함 등에 대한 우려로 해당 선물을 준비한 것이었다.
이에 주민들은 “아이유 센스가 좋다” “이런 선물 주는 연예인은 처음 본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던 상황. 이 뿐만이 아니다. 잔디 훼손 우려를 보이며 아이유의 공연 취소 민원을 넣는 등 잡음이 이어졌던 와중에도, 2억 2천 5백만원을 기부,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전부터 아이유는 팬들에게 받은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고자 매년 데뷔 기념일마다 ‘아이유애나’의 이름으로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더더욱 미담 제조기로 불리는 이유. 하지만 아무리 천사같은 아이유라도 콘서트 경기장의 잔디까지 전부 구입했다는 억측이 오히려 아이유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이는 해프닝으로 일단락되었으며 상황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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