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개혁 절실' KFA 실무진, '계모임-동아리' 보다 못한 평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4.09.25 13: 40

대한축구협회 실무진의 부족한 능력과 무성의가 국회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4일 전체 회의를 열고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축구 관련해서는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대표팀 감독 등이 참석했다.
본격적인 현안 질의에 앞서 문체위 위원들은 한목소리로 축구협회의 자료 제출 태도를 지적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국민적 관심사이고 염려, 분노까지 일어나는 상황에서 자료 제출 부분이 너무나 심각하다”라며 “국회와 국민들 무시하고 바로 잡을 의지가 없다는 걸 보여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감독 선임 문제에 있어 정 회장과 홍 감독은 모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홍 감독 선임에 대해 “전력강화위원회가 추천했고 위법은 없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있어서 불공정한 게 있으면 책임지겠냐고 묻자 “책임지겠다”라고 답했다.
홍 감독 선임에 있어서도 “당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내국인, 외국인 여부를 묻자 위원회에서 요소에 맞춰 대표팀에 가장 필요한 사람을 뽑는 게 낫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말하는 게 전부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렇다저렇다 말하면 조회 수가 몇십만이 된다. 내가 생각하지도 않은 왜곡된 뉴스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현안질의서 집중적인 추궁을 당하는 정몽규 회장과 함께 현장에 방문한 KFA 실무진은 제대로 된 반응 조차 하지 못했다. 성실한 답변이 나오지 않는 상황인 가운데 실무진의 움직임이 전혀 없었던 것. 
결국 국회의원들의 강력한 비판이 쏟아졌다.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자료 제공도 없는 상태인 것을 꼬집었다. 
이날 현장에는 KFA 실무진도 참석했다. 문체부 차관 출신인 김정배 상근 부회장을 비롯해 실무진이 현안질의를 지켜봤다. 또 기술분야 행정책임자인 김대업 본부장은 참고인이었다. 하지만 그저 지켜볼 뿐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축구협회가) 동네 계모임이나 동아리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몽규 회장과 실무자들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것. 
한편 정 회장은 의원들의 거듭된 4선 도전 물음에는 말을 아꼈다. 정 회장은 4연임 안 한다고 말할 수 있냐는 물음에 “제 거취는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심사숙고하겠다”, “잘 생각해서 현명하게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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