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에서 은퇴하나요?" 팬 질문에 손흥민 대답→박수갈채 나왔다..."떠나는 날 레전드로 남고 싶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9.25 22: 06

손흥민(32)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날 때면 전설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지난 23일(한국시간) 팬들과 소통하는 행사인 팬 포럼을 열었다. 다니엘 레비 회장과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요한 랑게 디렉터, 주장 손흥민 등이 참석해 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한 팬은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은퇴할 생각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손흥민은 "난 이미 이 질문에 대답한 적 있다"라며 운을 뗀 뒤 "축구에서 미래는 알 수 없다"라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그는 "난 아직 토트넘과 계약이 남아있고, 여기에서 뛴 지 거의 10년이 됐다. 내가 여기서 얼마나 행복한지 상상도 못할 것"이라며 "하나 말할 수 있는 건 난 이번 시즌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건 우승"이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손흥민은 언젠가 토트넘과 작별하는 날 구단 레전드로 불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날 내가 토트넘을 떠날 땐 모두가 웃으면서 날 전설로 불러주면 좋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그러자 토트넘 팬들은 곧바로 박수갈채와 환호성을 보내며 캡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손흥민이 말한 '토트넘을 떠나는 날'은 어쩌면 생각보다 빨리 다가올 수도 있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이면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 이미 1년 전부터 재계약설이 들려왔지만, 여전히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일단 토트넘은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역시 아직은 가능성의 영역이다. 토트넘으로선 손흥민의 이번 시즌 활약을 지켜본 뒤 동행을 이어갈지 말지 정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어느덧 손흥민도 만 32세에 접어든 만큼 슬슬 은퇴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그는 우승을 마지막 퍼즐로 여기고 있다. 지난 2015년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기 때문.
손흥민은 지난달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전설로 불리고 싶다. 10년 동안 한 팀에서 뛰는 건 좋은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일관적이어야 하고 클럽에 무언가 돌려줘야 한다"라며 "아직 내가 이 팀의 전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토트넘과 함께 무언가 우승하고 싶다고 말한 적 있다. 그렇게 되면 전설이라고 불리면서 매우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난 트로피를 얻기 위해 토트넘에 합류했다. 우리가 특별한 시즌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미래는 알 수 없지만, 그가 지금 토트넘을 떠나도 전설로 불릴 것이란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토트넘이 어려울 때도 의리를 지키며 팀에 남았고, 414경기 164골 86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2021-2022시즌엔 리그에서만 23골을 몰아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손흥민이 전설로 남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지난달 "구단 전설이 되는 데 정해진 기준은 없다. 하지만 손흥민이 모든 걸 다 끝냈을 때 이 클럽에서 존경받는 선수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그럼에도 손흥민은 여전히 더 많은 걸 해내려는 의욕이 있다. 이 점이 마음에 든다. 그게 우리 팀의 핵심"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무엇보다도 당사자인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을 전설로 여기고 있다. 토트넘 출신 제이미 오하라는 최근 후배 손흥민을 깎아내렸다. 그는 "이제 손흥민과 시간이 끝나가는 것 같다. 모든 팬들이 그와 끝났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팬이라면 말이다. (손흥민의) 파이널 서드에서 실력은 사라졌다"라며 "새로운 왼쪽 윙어를 살펴보기 시작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토트넘 팬들은 즉각 반발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오하라가 무례한 주장을 내놨다며 "손흥민은 여전히 우리의 가장 중요한 선수다. 그는 항상 그래왔듯 곧 비평가들을 침묵시킬 것"이라고 확신했다. '홋스퍼 HQ' 역시 "말할 필요도 없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과 끝나지 않았다. 그는 클럽 전설이다. 오하라가 보여준 무례함은 새로운 차원에 이르렀다"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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