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투병' 장근석 눈물 "의료대란으로 수술 밀려..저 죽어요?"[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09.26 09: 48

가수 장근석이 갑상선 투병기를 전했다.
25일 '나는 장근석' 채널에는 "갑상선 암 진단부터 투병 그리고 지금까지 전부 말씀드릴게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장근석은 "오늘은 사실 제가 굳이 말 안했어도 됐던 부분이지만 제가 갑상선암을 진단받고 어떻게 지내왔는지 극복해왔는지를 좀더 심층적을 얘기를 나누고싶었다. 사실 제가 계속 아프다는걸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는 것도 웃긴 얘기지만 저는 제가 아프고 나서의 삶에 대한 생각이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좋은 에너지들을 저와 같은 병을 앓고있고 또 앓았던 분들에게 제가 생각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고 또 이 병에 대해서 좀 더 정보를 나눠서 많은 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좀 나누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갑상선암 어떻게 알게 됐냐면 저는 제 나이와 좀 안어울릴수도 있는데 28살때부터 건강검진을 1년에 한번씩 했다. 장수하고싶은 저의 욕심을 실천했는데 작년 10월에 건강검진했을때 뭔가 이상하다 혈액검사를 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조직검사를 해보자 이렇게 단계별로 검사하다보니까 최종적으로 갑상선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 들었을때 솔직히 얘기하면 저한테서 암세포가 나왔다고 해서 '저 죽어요?' 이랬다. 이게 무슨 어떤 기분이라고 설명할지 모르겠는데 아마 많은 환우분들이 그랬을거라 생각한다. '내가? 나한테?' 하물며 나는 가족력도 없었고 원인이 될만한게 전혀 없었다. 이게 왜 나한테 이렇게 됐을까 하고 받아들이기까지는 사실 오래걸리긴 했다. 작년 10월부터 알고 있었고 그때 마침 의료대란이 있었다. 그래서 바로 수술 할수없었고 지금도 수술실 잡기는 상당히 쉽지 않은데 그때부터 미리 예약하고 좀 기다리고 있다가 수술을 5월말에 했는데 한달전에 바로 수술을 할수있다는 연락을 듣고 4월 말부터 연말까지 잡혀있던 모든 스케줄을 다 취소하고 몸을 고치는데 전념하자 그렇게 해서 입원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근석은 "우리는 항상 누군가의 앞에 서야하고 카메라 앞에서 나를 보여줘야하는직업이잖아. 아무렇지 않게 하려는게 조금 어려울 것 같았는데 막상 내 거라고 생각을 하니까 그냥 뭐 기다리다가 떼면 되지 라고 생각하고 관객들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카메라 앞에서 무언가를 했다. 하물며 넷플릭스 '더 인플루언서'를 촬영할 때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던 상황이니까. 사실 그걸 그때는 동네방네 떠들고 싶었던 생각도 전혀 없었고 그냥 이것도 지나가겠지 그 생각으로 건강하게 살고 싶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수술 전까지 자신과 가족밖에 암투병 사실을 몰랐다고.
특히 병원복 디자인의 옷을 입은 장근석은 "이 옷에 스토리 텔링이 있다. 내가 입원하기 이틀전에 내 친구가 점장으로 있는 옷 매장을 갔는데 거기에 하필 이 브랜드의 팝업이 진행하고 있었다. 하필 내가 입원하기 이틀 전이어는데 보면 '죽을쏘냐', 'Never Die'라고 써져있다. 그런 메시지가 있는 옷이었다. 운명같이 내가 입어야되는 옷인데 그 옷에 이렇게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다니 너무 큰 감동과 용기와 영감을 얻었다. 내 얘기를 솔직하게 용감하게 자신있게 할수있는 도구가 될것같아서 입고 왔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옷을 디자인한 형에게 "바조우 형한테 그때도 아프다는 얘기를 안 했다. 지금이야 알고있겠지만 형 덕분에 너무 큰 용기와 힘을 얻었다. 지금도 약간 울컥하긴 하는데 그때 진짜 나한테 그런 얘기를 할수있는 사람이 없었잖아. 내가 아픈걸 아무도 모르니까. 근데 이 옷에서 너무 큰 용기를 얻었고 너무 다 이겨낼수있을것 같은 그런 힘을 얻었던 것 같다. 고맙다 진짜. 이제 안 아프다"라고 말하며 눈물 흘렸다.
열흘간의 병원 생활도 전했다. 장근석은 "아침 8시 첫 타임에 수술 들어갔는데 들어가기 전에 설렜다. 다시 태어날것 같다는 희망적인 메시지. 이런 용기도 많이 얻었고. 절개가 있고 입 안으로 로봇으로 하는 수술이 있는데 저는 로봇 수술 선택해서 입 안으로 수술 했다. 수술실 들어가서 대기할때는 조금 느낌이 달라지긴 한다. 되게 춥다. 이제 보호자도 없고 옆을 보면 다른 환자들이 침대에 누워있다. 나의 방에 들어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마취 들어갈게요 해서 눈을 감고 떠보니까 다 끝나있었다. 그리고 되게 추웠다. 눈 떴을때 '해냈다 다 끝났다' 싶었다. 나한테는 일순의 순간이었는데 6시간이 걸렸더라. 6시간의 사투에서 이겨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 끝나고 솔직히 거울 보는데 짜증나더라. 얼굴이 너무 못생겨서 살다살다 내가 얼굴이 진짜 빵빵해서 평소에도 공항에서 가끔씩 얼굴 빵빵한 굴욕 사진들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내가 못생길 수가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너무 많이 부어서 보자마자 으악 하고 소리를 지르고 바로 셀카를 찍었다. 이런 못생긴 나도 나는 받아들여야한다는 생각으로. 얼음 아이스팩 찜질을 오래 했고 이만한 텀블러에 얼음을 한가득 넣어서 긴 빨때로 누워서 이렇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밤에는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었다. 먹으면 여기가 시원해지면서 열감이 사라지는것도 있다"고 떠올렸다.
지금은 완치가 됐다고 밝힌 장근석은 "그 결과를 들을 때까지는 사실 조금 시간이 걸린다. 3개월이 지나야 다시 피검사를 하고 상태를 보고 전이가 있는지 없는지 다 확인해야하는 작업들이 있다. 수술하는 방식에 대해서 저는 되게 작은 점만한 세포였다. 크게 이걸 다 드러내야되고 이런게 아니고 한쪽만 좀 절개하고 한쪽의 역할은 정상적으로 할수있는 그런 식의 수술을 택했어서 끝나고 나서 선생님이 수술 너무 잘됐다 걱정될거 없이. 그리고 다른 거 전이된거 없이 잘 마무리 됐다. 씬지로이드라는 호르몬약을 먹어야한다. 약으로 호르몬 분비나 밸런스 조절해주는건데 약으로 조절하는 상황이면 평생 이 약을 먹어야하는 경우도 있다. 저같은 경우는 그정도까지는 아니었다. 3개월 뒤에 여러 검사 했을때 남은 한쪽이 역할을 너무 잘해주고있어서 약은 안먹어도 된다고 하셔서 그것도 다행이더라"라고 안도했다.
그는 "환우분들이 보면 나는 되게 가벼운 축에 속한다. 투병을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점은 밖을 내다보면서 다시 돌아가고싶다 이런 생각한거. 그래봤자 고작 열흘인데 내가 지금 이런얘기하는건 투정일 수 있지만 밖을 보면서 내가 있던 곳이 넓은 세상이었구나 그런 생각 되게 많이 했고 그래서 여행 유튜브를 병원에서 되게 많이 봤다. 여기저기 여행 채널 보면서 삶을 저렇게 액티비티하고 다양하게 살수 있구나. 여행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내가 안 가본 세상이 너무 많고 내가 지금 나가면 뭘 가장 하고 싶을까. 그 리스트들을 적었는데 그 첫번째가 여행이었다. 퇴원을 하기까지의 남은 기간동안 여행에 대한 계획을 짰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근석은 "암이라는 병은 사실은 저도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 제가 갑상선암을 사람들이 생각했을때 어느 누군가는 착한 암이다 가벼운 암이다 빨리 나을수있는 축에 속한다. 사실 맞는 말일수도 있고 틀린 말일 수도 있다. 막상 당사자에게는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공포감이 상당하다. 못받아들인다. 왜일까 내가 내 몸을 너무 괴롭혔나 여러가지 의심을 하지만 어쨌든 결국에는 받아들여야하고 내 몸에게 미안해 하고 내몸이 원하는것을 들어줘야되는게 첫번째이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삶을 진짜 많이 돌아봤고 앞으로의 삶의 노선에 대해서도 굉장히 큰 변화의 폭이 있게 된다. 저는 그랬다. 그게 결코 부정적이지만은 않았고 오히려 더 긍정적인 저로 새로 태어날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저의 긍정의 에너지와 긍정의 힘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나눠주고싶고 사람이라는게 운이 있지 않나. 정말 좋은 일이 일어나기 전에는 정말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 그게 지금 저와 같은 환우분들에게도 같은 말이지 않을까 싶다 .너무 좋은 일이 있을거기때문에 지금 너무 안 좋은 것 뿐이라고 생각해달라. 이제 좋은일이 여러분들에게도 찾아오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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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는 장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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