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106개 프로'..정형돈 "공황장애 후 활동 중단=도피였다" 심경 고백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4.09.26 21: 23

‘금쪽 상담소’에서 정형돈이 공황장애에 대해 고백했다. 
2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마지막회가 전파를 탔다.
정형돈에 대해 고민을 나눴다. 정형돈은 “삶이 재미가 없어요”라는 뜻밖의 고민을 토로했다. 이어 “바람 불면 떠밀려 가는 돛단배 같다”며 삶에 대한 회의감을 내비쳤다. 17세 때부터 일을 시작했다는 정형돈. 떠밀리듯 정처없이 달리기만했다고 했다.

데뷔 20년차인 그는 “지금 생각해도 여러 일이 있었다”며 “어느 날 (한 팬이란 사람은) 후드티를 뒤에서 잡기도 해, 길에서 넘어진 적 있었다”고 했다. 또한, 개그맨으로 활약하던 당시 팬의 짓궂은 장난으로 길바닥에 넘어지거나 품에 안겨있던 갓난쟁이 딸을 빼앗기는 등 어긋난 팬심으로 인해 불안이 쌓였음을 고백했다. 갓난 아기를 말 없이 뺏어갔다는 것.
지금 몸이 괜찮은지 묻자 정형돈은 어느덧 약 20년째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원래 타고난 외향인이었으나 국민예능 핵심 멤버로 활동하며 고충이 많았던 정형돈은 “방송인으로 황금기, 딱 한번 온다는 전성기에 활동 중단을 했다”며“한 동안 자책도 했다, 다른 분들은 잘 이겨내는데 왜 나는 이렇게 나약하게 태어났나싶었다, 나도 상담을 받으니 과연 불안은 존재하는 걸까? 스스로 의구심을 던지게 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형돈은 “불안은 없는데 내가 만들어 내는거 아닌기 싶어 직관적으로 ‘불안’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라 말했다.그러자 오은영은 “눈으로 불안을 볼 때 있다”며 “불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 불안에 대한 반응은 존재한다”며 눈에 보이지 않아도, 그에 대한 생리적인 반응과 생각이 불안을 존재하게 하는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 ‘문장 완성검사’에 대해 이야기 했다. 어리석게도 두려운 건 보이지 않은 불안과 불안감 없이 약 없이 편안함을 느끼는 것을 원한다고. 다른 친구들이 모르는 나만의 두려움은 나만 모르는 불안감이라 했다. 이에 오은영은 “예전에 비해 잘 다루지만 여전히 불안이 마음 속에 크게 남아있다”고 했다. 꼬리에 꼬리로 불안이 계속 따라오며 정형돈의 성격도 점차 변하게 된 것이라 말했다.
박나래는 “소위 잘 나갈 때 감정기복도 심해, 매일 새로운 일들일 터지는데 인생이 재밌지 않나”라며과거 누구보다 유명세를 펼쳤던 정형돈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정형돈은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며 “집은 그냥 찍고오는 것, 처음 회사를 다닐 때 힘들었지만 개그맨이 되니 또 다른 삶이 너무 재밌었다”고 했다.
심지어 3개월 동안 106개의 녹화를 뜨고 고작 이틀 쉬었을 정도로 일만 했다는 것. 너무 열심히 달리다 2015년에 탈이났다는 정형돈은 "일단 한국을 떴다, 자국으로부터 도피였다”며 속마음을 꺼냈다. 
오은영 박사는 정형돈의 불안에 본질에 대해 “가장으로서 경제적 책임감을 막중하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경제적인 책임감이 가장 클 것이라 했다. 오은영은 “인기 많고 돈 걱정은 왜 하나 싶지만, 경제적 책임은 상정직언 의미다”라며 가장으로 가족을 지켜야하는 부담감도 있을 것이라는 것. 돈의 액수를 떠나, 책임져야할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을 비중에 두기 때문이라며 위로를 건넸다.    /ssu0818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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