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60) 감독은 여전히 '남탓'이었다.
인도네시아 매체 '콤파스'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참석한 분데스리가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 기자회견이 화상으로 진행되었다"라고 보도했다.
콤파스에 따르면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한국의 예상치 못한 탈락 이후 불거졌던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에 대해 다시 언급했다.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은 지난 2월 아시안컵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한국 선수단은 역대 최강이라고 불릴 만큼 강력했다. 공격에는 '토트넘 주장' 손흥민, '파리 생제르맹(PSG) 주전' 이강인이 있고 수비에는 세계 정상급 수비수 김민재가 버티고 있다. 이 선수들 이외에도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이번 시즌 최다 득점자 황희찬, VfB 슈투트가르트의 10번 정우영, FSV 마인츠 05의 이재성 등 유럽 무대 소속팀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한국 축구 전성기를 맞았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클린스만호'는 대회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과 경기서부터 문제를 드러냈다. 이후 치른 요르단과 2차전, 3차전 말레이시아전은 물론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 8강 호주전까지 경기력은 모두 엉망이었다. 4강 요르단전은 아시아 축구 역사에 남을 '졸전'이었다.
클린스만은 경질 후 약 2달 만에 입을 열었다. 그는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8강을 통과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일을 계속하고 싶었다"라며 계속해서 대표팀을 지휘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클린스만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거둔 성적은 지난 15년 동안 한국이 낸 최고의 성과였다. 하지만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 책임져야 했다. 선수들은 다음 대회에 나가야 했기에 코칭스태프가 책임질 수밖에 없었다"라며 자신의 경질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제대로 된 성적을 내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4강 경기 전날 발생한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을 방관했다.
콤파스에 따르면 클린스만 전 감독은 최근 "당시 한국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으로 대회 준결승전까지 오르는 멋진 여정을 보여줬다. 큰 대회에서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위기 때마다 맞서 싸우는 것이 정말 중요했다"라고 아시안컵을 회상했다.
이어 '탁구 스캔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그 사건은 중요한 경기였던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전 전날에 벌어졌다"라며 "이런 행동은 팀의 사기를 꺾는다"라고 비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직후 한국 대표팀에서 불명예스럽게 경질된 후, 해외 매체를 통해 자신이 아닌 선수들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이 팀을 분열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클린스만 사단도 다르지 않다.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 역시 오스트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와 클린스만 감독은 최선을 다했지만, 선수들 간의 갈등이 큰 걸림돌이 됐다. 특히 마지막에 벌어진 탁구 사건이 큰 문제였다"라고 밝혔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