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눈 안 떠지는데도…‘12회 등판’ 39세 베테랑 다래끼 투혼, 공 1개로 승리투수 되다 ‘역대 26호’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9.28 07: 40

프로야구 KT 위즈의 베테랑 잠수함 투수 우규민(39)이 다래끼로 인해 한 쪽 눈이 제대로 안 떠지는 가운데서도 연장 12회초 위기를 수습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우규민은 지난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5차전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무실점 1구 투구로 행운의 구원승을 챙겼다. 팀의 연장 접전 끝 8-7 끝내기승리를 뒷받침한 값진 공 1개였다. 
우규민은 7-7로 팽팽히 맞선 연장 12회초 2사 1, 3루 위기에서 주권에 이어 팀의 8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타석에 2년차 신예 김건희가 등장했고, 우규민은 노련하게 초구 136km 직구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7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홈팀 KT는 쿠에바스를, 키움은 전준표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연장 12회초를 마친 KT 우규민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4.09.27 / rumi@osen.co.kr

27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진행됐다. 이 경기에서 KT는 키움과의 경기에서 8-7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71승 2무 70패로 5할 승률을 돌파한 KT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SSG(70승 2무 70패)를 제치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연장 12회말 1사 주자 1,3루 KT 장성우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9.27 / rumi@osen.co.kr

위기 뒤 찬스였다. KT는 12회말 1사 후 정준영이 사구, 멜 로하스 주니어가 중전안타로 1, 3루 밥상을 차렸다. 이어 장성우가 등장해 키움 신인 박범준 상대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치며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2점대로 회춘한 우규민은 최근 다래끼가 발생하며 시야 확보에 다소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팀 사정 상 12회 위기 수습을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여전히 그의 왼쪽 눈이 불편해보였다. 우규민이 악조건 속에서 공 1개로 단숨에 이닝을 끝냈고, KBO리그 역대 26번째 1구 승리투수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1구 승리투수는 2022년 9월 1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에 나선 원종현(당시 NC 다이노스)을 끝으로 한동안 명맥이 끊겼는데 올해 4월 17일 창원에서 NC 임정호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역대 25번째 최소 투구(1구) 승리를 해냈다. 그리고 우규민이 약 5개월 만에 26번째 1구 승리투수가 됐다. 
27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홈팀 KT는 쿠에바스를, 키움은 전준표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연장 12회초 2사 주자 1,3루 키움 김건희 타석에서 마운드에 오른 KT 우규민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9.27 / rumi@osen.co.kr
KT 구단은 경기 후 공식 SNS에 '다래끼 투혼! 공 단 한 개로 승리투수가 된 우규민'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우규민의 승리 인증샷을 업로드했는데 왼쪽 눈이 상당히 불편해 보였다. 투혼이라는 단어가 딱 들어맞는 인증샷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었던 우규민은 작년 11월 개최된 KBO 2차 드래프트에서 KT 1라운드 6순위 지명을 받으며 늦은 나이에 팀을 옮겼다. 200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 2차 3라운드 19순위 지명된 그가 삼성을 거쳐 프로 3번째 이적을 맞이한 순간이었다.
KT 위즈 제공
우규민은 39살이라는 은퇴를 해도 무방한 시기에 실력을 인정받아 마법사 군단의 필승조로 낙점됐다. 그리고 올 시즌 45경기 4승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49 호투로 팀이 꼴찌에서 5위로 도약하는 마법의 여정에 큰 힘을 보탰다.
한편 KT는 이날 천신만고 끝 꼴찌 키움을 제압하며 SSG 랜더스를 제치고 시즌 71승 2무 70패 단독 5위로 올라섰다.
KT는 28일 키움과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승리하고, SSG가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과 30일 인천 키움전 가운데 1경기라도 패할 경우 포스트시즌 막차에 탑승한다. 반면 SSG가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할 경우 10월 1일 KBO리그 최초 5위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backlight@osen.co.kr
27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진행됐다. 이 경기에서 KT는 키움과의 경기에서 8-7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71승 2무 70패로 5할 승률을 돌파한 KT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SSG(70승 2무 70패)를 제치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연장 12회말 1사 주자 1,3루 KT 장성우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끝내기 타점을 올리고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2024.09.27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