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로에 너무 지칩니다 [Oh!쎈 초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4.09.29 11: 50

‘어그로’에 너무 지치는 요즘이다. 연예 뉴스 보기를 꺼리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함소원
함소원의 남편 진화는 지난달 6일 “안녕하세요. 진화입니다. 함소원이 때렸다”는 메시지화 함께 얼굴에 긁힌 듯한 상처가 나 있고 피가 흐르는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함소원이 때렸다”는 설명 때문에 이들 부부의 불화설은 또다시 제기됐고 함소원의 가정폭력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이후 진화는 해당 글과 사진을 삭제했고 “나는 함소원이 배우이기 때문에 그를 모함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8년 동안 너무 힘들었다. 진짜 너무 힘들었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몇 시간 만에 “제가 오해의 글을 잘못 썼어요. 함소원은 나쁜 사람이 아니니 오해하지 마세요. 제가 잘못 보냈어요”라며 가족사진을 공개, 의아함을 자아냈다.
함소원과 진화는 서로를 좋은 사람이라고 포장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진화 스스로 사진을 올리고 폭로글을 썼음에도 아내는 좋은 사람이며 사진의 상처와 상관없다고 해명하는 꼴이 우스웠다. 함소원-진화 부부가 관심을 즐기는 편이라 해도 가정사를 무기 삼아 어그로를 끄는 행태를 언짢아 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결국 함소원은 뿔난 대중을 향해 “저희가 사실 2022년 12월 정도에 이혼을 했다”며 이혼 고백에 나섰다. 몇 차례 이혼설이 제기된 적 있었지만 함소원과 진화는 단란한 가족 행세를 하며 거짓 영상을 게재, 팬들과 소통한 셈이다. 쉽게 이해 되지 않는 터라 함소원의 이혼 고백 역시 ‘쇼’ 아니냐는 의혹이 커졌다. 
이혼 고백 후 함소원은 MBN ‘가보자GO’ 시즌3를 통해 방송 복귀에 성공했다.  TV조선 '아내의 맛' 조작 논란 이후 자숙의 시간을 보내던 그로서는 절호의 기회였다. 제작진 역시 “함소원 이혼 발표 후 첫 방송 출연”, “서류상 이혼은 했지만 현재 동거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함소원 편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21일 방송에서 함소원은 “혜정이가 없었더라면, 그냥 이혼 안 하고 살았을 거다. 진화는 싸우다가 헤어졌다가 다시 사랑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혼 서류를 갖다 주니까 바로 사인을 해서 ‘이혼을 기다렸나?’ 싶었다. 이혼 서류 낸 건 후회는 안 된다”며 서류상 이혼했지만 진화와 동거 중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슈
도박 혐의로 스스로 요정 이미지를 산산조각 낸 S.E.S 멤버 슈는 요새 ‘어그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 25일 SNS에 “팔에 왠 멍이니?”라며 짧은 영상을 게재했는데 영상 속 그의 팔에는 멍이 가득하다. 슈의 엄마는 ‘슈야! 팔에 왠 멍이니?’라고 물었고, 슈는 지친 표정이었다.
이는 슈가 엄마와 함께 제작하고 있는 숏폼 콘텐츠였다. 함께 TV를 보면서, 식사를 하면서 슈의 엄마가 딸의 팔을 때리는 모습이 담기기도. 슈의 팔에 멍이 든 이유였다. 슈는 일부러 진지한 표정으로 심각한 상황인 듯 연출했고 깜짝 놀랐던 팬들은 낚이고 말았다. 
슈는 개인 채널을 통해 엄마와 함께 찍는 여러 개의 숏폼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스카라가 다 지워질 정도로 오열하며 “이제 집을 나가겠다”라고 선언하는 영상을 올려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번진 마스카라 때문에 검정 눈물을 흘리며 “엄마는 이제 더 이상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다”라고 오열해 더욱 그렇다. 
슈는 지난 2018년 약 7억 원대의 도박 자금을 갚지 않은 혐의로 피소됐던 바.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26차례에 걸쳐 수 억원대의 상습 도박을 한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았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한 요정은 없고 ‘어그로’ 끄는 이슈메이커 슈만 남아 있다. 
#데프콘-송해나
'나는 솔로' MC로 오랜 호흡을 이어오고 있는 데프콘과 송해나도 '망붕' 열애설로 진땀을 뺐다. 이들은 지난 6월 방송된 E채널 '다해준다 인력사무소'에서 묘한 기류로 눈길을 끌었던 바. 당시 이용진은 "송해나와 데프콘 집안 분위기도 맞고, 데프콘이 송해나 아버지와 공통사도 많지 않냐"고 두 사람을 엮었다. 
이에 데프콘은 "해나가 싫은 게 아니라 같이 프로그램도 하고 있고"라고 말했고, 이용진은 "원래 사내 연애로 사랑이 싹트고 그러는 것"이라고 몰아갔다. 데프콘은 "해나랑 오래 보고 싶다. 괜히 엮이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지만, 송해나는 "오빠 사실 조금.. 자꾸 생각나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23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 두 사람의 열애설이 다시 화두에 올랐다. 데프콘은 “송해나와의 관계는 정말로 비즈니스인가”라는 질문에 “직장에서 사내 연애를 할 수 없는 게, 누군가는 일자리를 잃는다. 이성적인 감정이 서로 없고 일을 같이하다 보니까 돈독한 것"이라고 열애설을 극구 부인했다. 
송해나 역시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탐정들의 영업비밀' 방송 전 예고 보도가 나가자 이를 언급하며 "열애설이라니 다들 믿고 계신 것 같아서. 다들 오해 마셔요”라며 “가족끼리 어색해지게 왜 이래요 정말. (이)이경이, (데)프콘 오빠, 저의 케미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선을 그었다. 
데프콘과 송해나의 열애설은 본인들의 ‘어그로’는 아니었지만 쏟아지는 기사와 누리꾼들의 반응 때문에 진짜 뉴스처럼 더 퍼져나갔다. 온라인을 도배한 '어그로성' 이슈몰이에 낚시 피해자는 늘어났고 대중의 피로도는 점점 더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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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상 캡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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