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잔 부부’ 아내 “남편, 뇌출혈로 쓰러져..왜 살렸냐는 말에 하늘 무너져”(결혼지옥)[종합]
OSEN 임혜영 기자
발행 2024.10.01 00: 24

시도 때도 없는 잔소리로 갈등을 겪는 '꼬꼬잔 부부'의 사연이 공개되었다.
3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재혼했지만, 잔소리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꼬꼬잔 부부’가 등장했다.
부부는 둘째 딸이 ‘결혼지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부부가 너무 자주 싸우니 자식들도 불편해서 신청을 했다는 것. 

이들 부부의 일상이 공개되었다. 남편은 아내의 깔끔함이 자신을 힘들게 한다고 밝혔다. 아내는 남편에게 아침 운동을 했는지 물었지만 남편은 “하지 마. 그냥 이대로 살다 가게”라고 날카롭게 답변했다. 아내는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하고 다니든 이야기하지 마”라고 맞대응 했다.
아내는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졌던 당시에 대해 “남편이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뭔가 느낌이 이상하더라. 문을 열고 봤더니 사람이 안 보였다. 문이 더 안 열렸다. 몸에 비누칠을 하던 와중에 쓰러진 것이다. 비누칠 덕분에 문이 열렸다. 다행히 119가 가까이 있어서 5분 정도 있다가 도착했다”라고 설명했다.
부부는 장을 본 후 피자를 먹으러 향했다. 남편은 왼손으로 들고 있던 칼을 떨어뜨렸고 순식간에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아내는 남편이 손을 조금 더 잘 쓸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왔으며 “왜 살려놨냐는 말을 하는데 할 말을 잃어버렸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 어떤 때는 포기하고 싶다. 전 남편을 일찍 잃었다. 짧게 살았다. 혼자 살다가 우리 남편을 만났는데 아프니까 제가 겪었기 때문에 더 건강하게 운동을 시키고 싶고 건강을 찾아 주고 싶은 게 있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남편은 뇌출혈을 겪은 후 더욱 예민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우울하신 것 같다. 상실을 경험하면 우울증이 온다. 건강을 잃어도 우울하다.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도 잃으신 것이다. 우울하면 나 자신을 둘러싸는 상황, 환경, 세상, 미래까지 다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극단적인 말을 충동적으로 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남편을 향해 “물리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다. 근육의 치료적 도움이 된다. 정신건강의학과 가서 우울증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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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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