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느끼는 부담감 상상할 수 없어” 오타니, 60-60&트리플 크라운 실패했지만…슈퍼스타 자질 증명했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4.10.01 07: 40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트리플 크라운 도전에 실패했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오타니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2-1로 승리하며 5연승을 질주하고 98승 64패 승률 .605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계약을 맺으며 역대 프로스포츠 최대 계약의 주인공이 된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는 타자에만 전념했다. 그 결과 159경기 타율 3할1푼(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 1.036을 기록하며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다.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역대 6번째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것에 이어서 지난달 20일 마이애미전에서는 6타수 6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다. 또한 메이저리그 역대 30번째 400루타, 다저스 구단 역대 단일시즌 최다홈런, 일본인 선수 단일시즌 최다홈런, 최다도루 신기록 등 각종 기록을 작성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타니가 마지막으로 도전한 기록은 트리플 크라운이다. 내셔널리그 홈런과 타점 선두를 달린 오타니는 시즌 최종전에서 마지막 기적에 도전했지만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타율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오타니와 타격왕 경쟁을 벌인 루이스 아라에스(샌디에이고)는 이날 애리조나전에 1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200안타를 채웠다. 시즌 타율은 3할1푼4리(637타수 200안타)를 기록해 오타니에 4리 앞서며 타율 타이틀을 가져갔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오타니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역사에 남을 시즌을 보냈다”라며 오타니의 트리플 크라운 달성 실패를 아쉬워 하면서도 오타니가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오타니는 “무엇보다도 1년 내내 꾸준하게 경기에 임한 것이 중요했다. 올해 계속해서 나를 응원해주고 지지해준 사람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올 시즌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우리는 슈퍼스타를 봤다. 나는 그를 향한 기대, 그 스스로가 생각하는 기대가 크지만 그럼에도 그가 야구장에서 쇼를 보여준 것에 감탄했다. 나는 그 모든 기대감으로 인한 부담감을 상상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그는 정말 정말 집중해서 준비를 하고 해야 할 일을 해냈다”라고 모든 부담감을 이겨낸 오타니를 칭찬했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나는 내 어프로치를 바꾸지 않았다”라고 밝힌 오타니는 “반드시 안타를 치려고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나 타석에서 퀄리티를 높이려고 했다. 나는 늘 타석에서의 퀄리티를 더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제 정규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나 스스로 기량을 유지하며 더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포스트시즌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오타니는 니혼햄에서 뛰던 2016년 일본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을 이끌며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아직 메이저리그에서는 월드시리즈 우승은 커녕 포스트시즌 경기조차 뛰어보지 못했다. 이번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구단 역대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는 다저스에서 오타니가 염원하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팬들이 이번 가을야구를 기다리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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