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팬들은 필요없다" 감독이 화날 만했네...'라이터+물병' 투척에 경기 중단→'영구 제명' 중징계 나왔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0.01 09: 37

"우리 관중석에 이런 사람들은 필요없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이 최악의 매너를 보여준 일부 팬들에게 분노했다.
'유로 스포르트'는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시메오네는 '우리 관중석에 이런 사람들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울트라스(열광적인 서포터즈)가 마드리드 더비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아틀레티코는 같은날 스페인 마드리드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라리가 8라운드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맞붙어 1-1로 비겼다.
라이벌 더비답게 치열한 경기였다. 먼저 웃은 쪽은 원정팀 레알 마드리드였다. 후반 19분 에데르 밀리탕이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패색이 짙던 아틀레티코는 종료 직전 극장골로 기사회생했다. 후반 추가시간 앙헬 코레아가 정확한 왼발 마무리로 귀중한 동점골을 뽑아내며 팀을 패배에서 건져냈다. 결국 양 팀은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경기 도중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틀레티코 팬들이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에게 이물질을 투척한 것. 이들은 쿠르투아가 선제골에 격하게 기뻐하자 격분했고, 라이터 등을 던져댔다.
이를 본 밀리탕은 심판에게 항의하며 중재를 요청했고, 쿠르투아도 경기장 한쪽으로 이물질을 치웠다. 시메오네 감독과 다른 선수들이 팬들에게 멈춰달라고 부탁했으나 소용없었다. 흥분한 아틀레티코 서포터즈는 계속해서 병과 비닐봉지 등을 피치 위로 투척했다.
결국 경기는 15분 정도 중단됐다. 장내 스피커 방송에도 사태가 진정되지 않자 주심은 후반 24분경 선수들을 경기장에서 떠나게 했다. 양 팀 선수들은 어느 정도 안전이 확보된 뒤에야 피치 위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아틀레티코 주장 코케는 경기 후 일부 팬들을 비판했다. 그는 "이 사람들이 경기장으로 돌아오지 않길 바란다. 그들은 도발당했다고 생각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당화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럴 수도 없다"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이런 일은 일어나선 안 된다. 4명, 5명, 6명, 10명 또는 20명이 클럽 이미지를 더럽혔다"라고 힘줘 말했다.
시메오네 감독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는 "우리 관중석엔 이런 사람들이 필요하지 않다. 우리를 응원하고, 클럽과 팀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라이터를 던지는 사람은 더 이상 오면 안 된다. 쿠르투아가 우리 팀에서 뛰었을 때 베르나베우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라고 선언했다.
다만 시메오네 감독은 쿠르투아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울트라스들이 말한 건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 쿠르투아가 머저 도발했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정당화될 순 없다. 하지만 도발하는 사람들도 처벌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피해자를 연기하는 일도 조심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아틀레티코 구단은 난동을 부린 팬들에게 칼을 빼 들었다. 아틀레티코는 성명서를 통해 "물건을 던진 것으로 확인된 한 명을 영구 제명했다. 보안 부서는 경찰과 협력해 나머지 관련자들을 파악하고 있다. 이들 역시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영구 제명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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