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타격 코치 출신 사령탑도 인정한 고교 홈런왕, “구자욱 선배 긴장하게 만들겠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10.01 16: 10

대구 상원고(교장 유진권) 야구부는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함수호, 키움 여동욱, NC 이세민, 한화 이동영 등 4명의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롯데 자이언츠 1군 타격 코치 출신 김승관 상원고 감독은 “학교와 총동창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애정 덕분이다. 유진권 교장 선생님과 총동창회 박대병 전 회장님과 배선봉 현 회장님 그리고 대상야구사랑회(DBL) 양일환 회장님께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대구 상원고 지휘봉을 잡은 뒤 가장 많은 프로 선수를 배출했지만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이 크다. 김승관 감독은 “4명의 선수가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았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아픈 손가락이 있기 마련이다. 미지명 선수들이 마음에 남는다”고 말했다. 

삼성 함수호 /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승관 감독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고교 선수 가운데 통산 홈런 13개로 최다 기록을 보유한 청소년 대표 출신 외야수 함수호에 대해 “타격 메커니즘이 아주 뛰어나다. 고교 야구에서 보기 드문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부드러운 스윙을 바탕으로 파워도 굉장히 좋다. 가지고 있는 능력에 비해 낮은 순위 지명을 받았지만 재능이 아주 뛰어난 선수”라고 말했다. 
또 “프로 무대에 어느 만큼 적응하느냐가 관건이지만 기존 삼성 외야수들과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 코너 외야수로서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타자로서 삼성에 필요한 유형의 선수가 아닐까 싶다. 삼성에 큰 획을 그을 만한 선수”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지난달 28일 LG 트윈스와의 정규 시즌 최종전을 ‘루키스 데이’로 정하고 신인 선수들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초청했다. 선수단 상견례에 나선 함수호는 “구자욱 선배님을 긴장하게 만들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 캡처
키움의 지명을 받은 내야수 여동욱은 고교 통산 76경기에 나서 타율 3할3푼2리(244타수 81안타) 6홈런 65타점 61득점 14도루 OPS .965를 기록한 수준급 내야수. 김승관 감독은 여동욱을 두고 “타격 능력이 좋다. 방망이를 칠 줄 아는 선수다. 주 포지션은 3루수이며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한다. 안정적인 수비가 강점”이라고 말했다. 
여동욱의 뛰어난 능력은 물론 승부 근성을 높이 평가했다. 김승관 감독은 “여동욱은 정말 야구에 진심인 선수다. 여동욱 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 정확히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밤 10시 30분쯤 실내 연습장에 불이 켜져 있길래 가보니 여동욱 혼자 방망이를 휘두르더라. 제가 ‘집에 안 가냐’고 물었더니 ‘아직 지하철 막차 시간이 남아 있으니 괜찮다’고 하더라. 훈련 후 정리를 마치고 집에 가는가 싶었는데 다시 (실내 연습장에) 들어가서 방망이를 치더라. 여동욱이 그러더라. ‘감독님, 느낌이 왔으니 5분만 더 치겠다’고. 키움에 가서도 정말 잘할 것”이라고 했다. 
우완 이세민은 키 187cm 몸무게 100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올 시즌 15경기에 나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31을 남겼다. 38⅔이닝 21사사구 38탈삼진을 기록했고 피홈런은 0개. 
민동근 NC 스카우트팀장은 이세민에 대해 “피지컬이 우수한 불펜 유형의 강속구 자원으로 경상권에서 구위가 가장 우수한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고 했다. 또 “주무기인 커브로 많은 삼진을 잡아냈으며 직구로도 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선수이다. 슬라이더도 구속이 140km 가까이 형성될 정도로 빠르고 각이 날카롭다”고 덧붙였다. 
NC는 스카우트팀과 육성팀 그리고 퓨처스 코칭스태프의 협업이 잘 이뤄지는 구단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민동근 팀장은 “구단 육성 시스템 내에서 성장한다면 전천후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고 불펜 필승조, 혹은 마무리 자원으로도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지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NC 다이노스 신인 투수 이세민 / OSEN DB
김승관 감독은 이세민에 대해 “구위가 좋고 짧은 이닝 동안 강하게 던질 수 있는 투수다. 커브의 위력이 아주 돋보인다. 프로 무대에서도 커브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야구 선수로서 성공할 만한 밝은 성격을 가졌다”고 호평했다. 
한화의 새 식구가 된 좌완 이동영은 고교 통산 29차례 마운드에 올라 7승 3패 평균자책점 2.63을 남겼다. 82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허용한 게 전부. 40개의 4사구를 내줬고 81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김승관 감독은 이동영을 두고 “올해 들어 자신이 가진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편”이라고 했다. 윈터리그를 앞두고 왼쪽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한화에는 프로야구 최고의 이론 전문가로 잘 알려진 양상문 투수 코치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있기에 이동영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듯. 
김승관 감독은 “발목 부상 탓에 하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며 구속이 감소했는데 프로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 확실히 좋아질 것”이라며 “변화구가 좋고 경기 운영 능력도 뛰어나다. 시간이 지나면 좋은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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