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아니었으면 KBO 최초 기록 나올 뻔…타이틀 홀더만 14명, 역대급 분배 시즌이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10.02 14: 41

2024년 프로야구가 정규시즌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지난 3월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시즌이 개막한 뒤 10월1일 최종전인 창원 롯데-NC전을 끝으로 720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국내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초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는데 총 1088만7705명(평균 1만5122명) 관중이 입장했다. 
시즌 막판 들어 1위와 10위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긴 했지만 9월초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전력 평준화가 이뤄진 해였다. 팀 순위뿐만이 아니라 개인 타이틀도 투타 가리지 않고 여러 선수들이 고르게 나눠 가졌다. 
유력한 MVP 후보 김도영이 유일한 다관왕이었다. 김도영은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143득점을 올리며 장타율 1위(.647)로 2관왕을 차지했다. 홈런 2위, 타율·안타·출루율 3위, 도루 6위, 타점 공동 7위로 공격 전 부문에서 고르게 상위권에 올랐지만 타이틀을 가져간 건 득점·장타율 2개가 전부였다. 

KIA 김도영. 2024.09.23 /sunday@osen.co.kr

1회초 무사에서 KIA 김도영이 중월 솔로 홈런을 치고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2024.09.23 /sunday@osen.co.kr

이외 공격 부문에서 타율 기예르모 에레디아(SSG·.360), 안타 빅터 레이예스(롯데·202개), 홈런 맷 데이비슨(NC·46개), 타점 오스틴 딘(LG·132점), 출루율 홍창기(LG·.447), 도루 조수행(두산·64개)이 각각 타이틀 홀더에 등극했다. 
에레디아는 전신 SK 시절 포함 SSG 구단 최초 타격왕이 됐고, 레이예스는 2014년 넥센 서건창의 201개를 넘어 역대 한 시즌 최다 202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데이비슨은 2016년 에릭 테임즈 이후 NC 구단 역대 두 번째 홈런왕이 됐고, 오스틴은 LG 구단 최초 타점왕에 등극했다. 홍창기는 2021년(.456), 지난해(.444)에 이어 2년 연속이자 개인 3번째 출루율 1위에 올랐다. 조수행도 데뷔 첫 타이틀의 기쁨을 누렸다. 
롯데 빅터 레이예스. 2024.09.24  / soul1014@osen.co.kr
LG 홍창기와 오스틴 딘. 2024.09.19 / foto0307@osen.co.kr
투수 부문에선 곽빈(두산)과 원태인(삼성)이 공동 1위(15승)에 오른 가운데 평균자책점 제임스 네일(KIA·2.53), 탈삼진 카일 하트(NC·182개), 세이브 정해영(KIA·31개), 홀드 노경은(SSG·38개), 승률 박영현(KT·.833)이 각각 아이틀을 차지했다. 
탈삼진뿐만 아니라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까지 1위를 달리며 투수 4관왕을 바라보던 하트가 어지럼증에 햄스트링 통증이 겹쳐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여러 투수들이 타이틀을 나눠 가졌다. 곽빈과 원태인이 공동 다승왕이 되면서 11년 연속 이어진 외국인 투수 다승왕 행진이 끝났고, 정해영은 1998년 해태 시절 임창용 이후 26년 만에 타이거즈 구원왕이 됐다. 노경은은 역대 최초 40대 타이틀 홀더가 됐고, 박영현은 2005년 삼성 오승환 이후 19년 만에 구원투수로 승률왕에 등극했다. 
투수 6개, 타자 8개로 총 14개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 공동 1위 포함 14명의 타이틀 홀더가 배출되면서 어느 때보다 고르게 분배됐다. 김도영이 아니었더라면 KBO리그 43년 역사상 최초로 다관왕 없는 시즌이 될 뻔 했다. 
NC 카일 하트. 2024.07.19 / dreamer@osen.co.kr
SSG 노경은. 2024.10.01 / jpnews@osen.co.kr
올해보다 더 많은 타이틀 홀더가 배출된 시즌은 2000년, 2009년이 있다. 2000년 역대 최다 16명이 나왔고, 2009년 15명이 그 뒤를 잇는다. 공동 타이틀 홀더가 포함된 숫자다. 
2000년에는 같은 현대 소속 정민태, 임선동, 김수경이 모두 18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안타 부문에선 LG 이병규, 두산 장원진이 나란히 170안타로 공동 1위. 나머지 타율(박종호), 홈런(박경완), 타점(박재홍), 득점(이승엽) 출루율(장성호), 장타율(송지만), 도루(정수근), 평균자책점(구대성), 구원(진필중), 홀드(조웅천), 승률(송진우) 타이틀까지 각자 가진 가운데 탈삼진 1위를 차지한 임선동이 다승과 함께 유일한 다관왕 선수로 남았다. 
2009년에는 김상현이 3관왕(홈런·타점·장타율), 김광현이 2관왕(평균자책점·승률)에 오른 가운데 타율(박용택), 안타(김현수), 득점(정근우·최희섭), 출루율(로베르토 페타지니), 도루(이대형), 다승(아퀼리노 로페즈·윤성환·조정훈), 탈삼진(류현진), 세이브(존 애킨스·이용찬), 홀드(권혁) 부문에선 각기 다른 선수들이 타이틀을 나눠 가졌다. /waw@osen.co.kr
-타격 부문
타율 :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360)
안타 : 롯데 빅터 레이예스(202개)
홈런 : NC 맷 데이비슨(46개)
타점 : LG 오스틴 딘(132점)
득점 : KIA 김도영(143점)
출루율 : LG 홍창기(.447)
장타율 : KIA 김도영(.647)
도루 : 두산 조수행(64개)
-투수 부문
다승 : 두산 곽빈, 삼성 원태인(이상 15승)
평균자책점 : KIA 제임스 네일(2.53)
탈삼진 : NC 카일 하트(182개)
세이브 : KIA 정해영(31개)
홀드 : SSG 노경은(38개)
승률 : KT 박영현(.833)
KIA 정해영. 2024.09.17
두산 조수행.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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