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건, 치매 의심 증세에 시달리는 안타까운 근황(‘개소리’)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4.10.04 13: 52

이순재가 또 한번 사건 해결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며 ‘거제 명예 탐정’으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개소리’(극본 변숙경, 연출 김유진) 4회는 시청률 3.7%(닐슨 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하는 다채로운 스토리로 긴장감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하며 호평을 이끌었다.
앞서 예수정은 자신의 팬으로서 드라마를 웹툰화하고 싶다고 부탁하는 웹툰 작가 박외수(류해준 분)를 위해 예전에 집필한 대본을 내줬다. 그런데 그가 예수정의 대본 내용과 유사한 범행 수법으로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 순식간에 거제도를 긴장감에 휩싸이게 했다. 이순재는 수상함을 감지했고, 형사사건에 열의를 느끼는 순경 홍초원(연우 분)까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때 박외수의 전 여자친구이자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손명옥(이유진 분)이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수하며 뜻밖의 전개가 예고됐다.

4회 방송에서는 본격적으로 소피와 합세해 범인을 밝혀 가는 이순재의 추적기가 이어졌다. 손명옥은 결혼을 앞둔 자신을 스토킹하며 끊임없이 괴롭히는 전 연인 박외수를 충동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고, 이어 그녀의 약혼자 황종국(연제형 분)까지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수하며 수사에 혼선이 발생했다. 형사 육동구(태항호 분)는 이들의 상반된 진술을 통해 진범이 다른 사람임을 직감했지만, 결정적 물증이 될 흉기가 그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으면서 또다시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이순재는 소피를 통해 또다른 개 ‘진순이’의 증언을 전해 듣고 범행 도구 위치를 알게 됐다. 하천 근처 장미다리를 배회하던 진순이가 어떤 남자가 강물에 손도끼를 버리는 장면을 우연히 본 것. 이순재는 홍초원을 만나 은근슬쩍 단서를 흘리며 수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나섰다. 이때 이들에게 똑같이 복숭아 알러지가 있다는 사실이 우연히 드러났고, 벌써부터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는 두 사람이 할아버지와 손녀 관계임이 밝혀지게 되면 또 어떤 케미스트리가 탄생할지 기대케 했다.
손명옥과 황종국이 서로 자신이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목격자의 증언은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 소피는 이순재에게 “아까 진순이한테 들은 얘긴데, 그날 도끼 버린 남자가 오늘 신혼부부 사진 찍어주고 있더라는데?”라고 전하며 결정적 한 마디로 판도를 뒤집었다. 이순재는 홍초원을 만나 ‘제 3의 인물이 있는 건 아닌지’라고 다시금 힌트를 흘렸고, 홍초원은 자연스레 웨딩 스냅 작가 양진만(안현호 분)을 의심했다. 그리고 박외수의 SNS를 샅샅이 뒤져 양진만과의 친분이 있다는 사실까지 알아내며 진범 검거에 점점 가까워졌다.
결국 홍초원의 강력한 주장으로 장미다리 근처 하천을 수색한 경찰은 범행 도구인 손도끼를 찾아냈다. 이순재는 양진만이 도주할 것을 우려해 그에게 스냅 사진을 찍어 달라고 요청하며 발을 묶어뒀고, 경찰이 곧바로 쫓아와 그를 체포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천진난만하게 사진을 찍던 ‘시니어벤져스’ 역시 심각함을 감지하고 온몸을 던져 양진만을 제압하는 등 범인 검거에 일조했다. 이후 양진만이 자신과 연인 관계였던 박외수가 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한다고 오해해 살인을 저질렀다는 범행 동기와, 손명옥과 황종국이 서로 상대방이 범인이라고 생각해 죄를 뒤집어쓰려 했다는 진실까지 밝혀지며 또 하나의 사건이 마무리됐다.
사건 해결 외에도 인물들의 다채로운 관계성을 엿볼 수 있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안방극장을 꽉 채웠다. 홍은하(김지영 분)는 금전 갈취를 목적으로 여자들에게 접근하는 사기꾼 황빈(서지석 분)에게 걸려들어 지갑을 도둑맞았고, 같은 피해자인 김세경(이수경 분)을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기동(박성웅 분)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두 여자가 서로 “내가 남자 보는 눈이 없다”고 주장하며 공감해 주고 연민을 나누는 모습은 흥미를 더했다.
또한, 치매 의심 증세에 시달리던 김용건은 달력에 중요한 기념일로 표시해 둔 날이 이순재의 생일임을 까맣게 잊었고, 이순재는 동료들이 챙겨주지 않아 내심 섭섭해했다. 새 드라마 출연과 광고 촬영 등 연일 이어지는 경사로 동료들에게 축하 파티를 받던 김용건은 케이크의 촛불을 끄려는 찰나 이순재의 생일을 극적으로 떠올렸고, 기지를 발휘해 그를 파티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몹시 당황스러웠지만 이순재를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 듯 순식간에 손발을 척척 맞추는 ‘시니어벤져스’의 모습은 안방극장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개소리'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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