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 출신 수비수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 대한 혹평을 내놓았다. 유스 선수 수준이라는 평가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3일 (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라운드 아스톤 빌라와 맞대결에서 0-1로 졌다. 노이어의 위치 선정 실패가 패인의 가장 큰 원인이다.
초반부터 바이에른 뮌헨이 경기 흐름을 잡았다. 빌라는 수비적으로 내려앉아 역습 기회를 노렸다. 전반 22분 빌라가 프리킥 기회에서 선제골을 넣는 듯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다. 프리킥 상황에서 골문 앞 혼전이 벌어졌고, 토레스가 밀어 넣었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빌라의 촘촘한 수비를 뚫지 못하며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29분 빌드업 과정에서 그나브리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그의 슈팅은 크게 빗나갔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빌라의 수비에 막히며 전반을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바이에른 뮌헨은 공격에 변화를 주기 위해 자말 무시알라를 투입했다. 킹슬리 코망 대신 들어간 무시알라는 활기를 불어넣으려 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은 여전히 답답했다.
반면 아스톤 빌라는 수비를 단단히 하며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을 차단했다.후반 34분 빌라가 기습적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파우 토레스가 후방에서 전방으로 긴 패스를 보냈고, 이를 받은 존 듀란이 골문을 비운 노이어의 빈틈을 노려 감각적인 슈팅을 날려 골을 기록했다.
실점 이후 바이에른 뮌헨은 급하게 반격에 나섰다. 후반 41분 김민재가 레온 고레츠카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뮌헨은 남은 시간 동안 동점골을 위해 공세를 이어갔으나, 빌라의 수비는 끝까지 견고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무시알라가 절묘한 패스를 연결해 그나브리가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맞이했다. 그러나 골키퍼 마르티네스의 선방에 막히며 득점하지 못했다.
실점 장면에 대해서 누구 탓이라는 범인 찾기가 이어졌다.
바이에른 뮌헨서 워낙 입지가 높은 노이어라 다시 수비수들에게 화살이 돌아갔다. 실점 장면에서 노이어 근처에서 커버 중이던 수비수 탓으로 돌리는 주장도 나왔다.
과거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었던 마이클 리차즈는 “바이에른 뮌헨의 실점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당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뒤로 달리는 것이 아닌 위치를 바꾸기로 했다. 이로 인해 우파메카노가 더 많은 거리를 가야 했고 결과적으로 실점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김민재는 달려가는 동안 볼이 어디에 있는지도 찾지 못했다. 수비수라면 제자리로 돌아갈 때 볼의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이건 10살짜리 유스 선수들이나 하는 실수다”라고 비판했다.
김민재를 지적한 리차즈는 맨시티 유스 출신으로 한때 잉글랜드 최고 기대주로 손꼽혔다. 하지만 맨시티에서 잦은 부상과 기량 하락으로 쫓겨나듯 팀을 떠난 선수다.
경기 후 노이어는 DAZN과 인터뷰에서 실수 관련 질문을 받고 "다들 내가 매 경기 그렇게 하는 걸 알고 있다. 상대 공격수가 잘했다. 내가 2미터 정도 뒤에 있었을 수도 있지만, 그게 나의 경기 방식"이라고 답했다.
이어 노이어는 “이 골 이후로 감독이 나에게 다른 것을 요구할지는 모르겠다. 최고는 아니었지만, (분명한 건) 우리가 나쁜 경기를 한 건 아니다. 그들이 잘했고 우리를 어렵게 만들었다. 우리도 기회를 만들었지만 아쉽게도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빌트는 근본적으로 골문을 비우고 나온 노이어의 잘못을 지적했다. 김민재에게 팀 내 가장 높은 평점 3점을 부여하며 “딱히 큰 실수 없이 경기를 치르며 공중볼 경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노이어는 오판을 했고 결승골의 주범이 됐다. 우파메카노는 두란과 거리가 있었고 김민재도 우파메카노를 도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